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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체크스윙 오심, 점입가경이다.
우여곡절 끝에 얻은 승리였다. 엄청난 위기가 있었다. 홍원기 감독이 퇴장을 불사했다. 평소 거친 항의는 거의 안하는 '젠틀맨'이다. 그 홍 감독이 얼굴이 시뻘개져 뛰쳐나와 심판에게 액션까지 취하며 격렬하게 항의를 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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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 끝이 돌다 못해, 누가 봐도 홈플레이트를 지난 완전한 스윙이었다. 중립을 지켜야 하는 해설위원들은 중계를 하며 애매한 장면을 볼 때, 결과가 어떤 쪽인지 알더라도 "어렵네요" 정도로 애매하게 상황 표현을 하는 게 통상적이다. 어느 한 쪽으로 단정지어 말하지 않는다. 공정한 중계를 위해서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해설한 MBC스포츠+ 박재홍 해설위원은 느린 화면을 보며 "완전히 돌았네요"라고 단정을 지어버렸다. 그만큼 어처구니 없는 판정이었다는 의미다. 방망이 끝이 느린 화면으로 봐야 살짝 돌아갔다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상황이었다면, 홍 감독이 그렇게 쏜살같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1루심은 노스윙을 선언했다. 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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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게 스윙 판정이 나오고, 풀카운트가 됐다고 해서 로젠버그가 무조건 임종성을 아웃으로 처리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웃시킬 기회는 생긴다. 그렇게 오심으로 3B2S가 돼야할 상황이 볼넷이 돼 1점 차 승부에서 주자가 나가버리면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라질 있다.
결국 그 볼넷으로 인해 동점 주자가 나갔고, 어이가 없어 헛웃음만 짓던 로젠버그도 교체됐다. 키움은 연패를 끊어야 하니 마무리 주승우를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둬야했다. 주승우는 긴장한 탓인지 2사 후 정수빈과 케이브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맞았다. 강타자 양의지가 친 타구가 중견수 방면으로 빠져나가는 것처럼 보였으나 키움의 수비 시프트와 2루수 김태진의 백핸드 호수비 덕에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기에 망정이지, 만약 양의지의 타구가 빠져나가 역전이 됐다면 키움은 11연패에 빠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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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어지는 체크스윙 판정 논란에 현장 감독들은 "당장 비디오 판독을 도입하자"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올해부터 퓨처스리그에서는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을 실시하고 있다. 이런 장면들이 반복될수록 비디오 판독에 대한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