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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메이저리그에 무서운 홈런타자가 나타났다. 지난해 동반 MVP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를 위협하는 강력한 거포 포수다.
그리고 2023년과 작년에 각각 30개, 34개의 홈런을 치며 2년 연속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골드글러브를 수상해 공격과 수비력을 고루 갖춘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올시즌에는 홈런왕 경쟁에 참가할 정도로 시즌 초반부터 페이스가 무섭다.
롤리는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각)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4번 포수로 선발출전해 홈런 두 방으로 5타점을 터뜨렸다. 팀은 연장 끝에 6대12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롤리는 AL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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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롤리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포수로 시즌 58홈런을 때릴 수 있는데, 역대 포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2021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살바로드 페레즈의 48홈런을 충분히 돌파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양 리그 합계 홈런 선두는 오타니다. 같은 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홈 3연전 첫 경기에서 시즌 21,22호 홈런 두 방을 몰아치며 이 부문 단독 1위를 질주했다.
오타니는 1회 중월 솔로홈런, 6회 좌중월 솔로홈런 날렸는데, 알고 보니 비슷한 시각 시애틀에서 롤리가 시즌 20,21호 홈런을 연달아 쏘아올린 것이다. 소름 끼치는 추격전이다.
롤리는 스위치 히터로 우타석보다는 좌타석에서 강했었다. 2023년에는 우타석에서 타율 0.218에 4홈런, 좌타석에서 타율 0.235에 26홈런을 날렸으니 말이다. 작년에는 우타석에서 타율 0.183에 13홈런, 좌타석에서는 타율 0.234와 21홈런을 각각 기록했다. 당시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상대가 우투수를 선발로 내면 롤리에 선발 마스크를 맡겼지만, 좌투수가 선발이면 톰 머피나 루이스 토렌스를 선발 포수로 기용했다. 그나마 작년에는 포수로 125경기에 선발출전했으니, 형편이 훨씬 나아지기는 했다. 그 외에는 지명타자로는 18경기에 선발로 나갔다.
롤리의 장타력을 계속 쓰려면 결국 포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내세우는 게 최선의 방법인 셈. 올시즌 이날까지 팀이 치른 56경기 가운데 55경기에 출전한 롤리는 포수로 44게임, 지명타자로 11게임에 각각 선발로 출전했다. 이제는 쉬는 날이 없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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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작년 후반기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다. 그래서 꾸준히 우타석 훈련을 계속했다. 만약 매일 경기에 나가고 연마할 수 있다면, 정규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아도 된다"면서 "좋은 감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서고 내가 원할 때 우타석에서도 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재 롤리는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296, 8홈런,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0.248, 13홈런을 기록 중이다. 168타석에 들어선 좌타석에서 76타석에 들어간 우타석보다 더 많은 홈런을 때린 건 당연한데, 타율이 우타석에서 훨씬 높아졌다. 그만큼 우타석에서 훈련과 준비를 열심히 했다는 뜻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