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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렇게 자꾸 5이닝 못채우면 팀에게도, 내 스스로도 마이너스가 아닐까. 더 잘 던져야한다."
4회까지 투구수는 64개뿐, 하지만 SSG 벤치는 교체를 택했다. 이제 선발등판이 고작 3경기째인 신예 투수인 만큼 이미 구위가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SSG가 4대1로 승리한 이날 승리투수는 전영준에 이어 5회 등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박시후가 됐다. 6~8회를 책임진 필승조 노경은 김민 이로운은 홀드, 마무리 조병현은 세이브를 올렸다. 전영준만 여러모로 아쉬운 결과다.
지난 5월 20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선발로 나서고 있다. 첫날 4⅓이닝 3실점, 5월 25일 LG 트윈스전 4⅓이닝 1실점, 이날까지 5회를 넘긴 경기가 없다. 경기 후 만난 전영준은 진한 아쉬움부터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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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조형우와는 같은 2002년 4월생 동갑내기다. 조형우는 "구위가 워낙 좋은 투수라 복잡한 생각하지 말고 구위로 밀어붙이는 플랜을 짰다"고. 전영준은 "퓨처스부터 같이 호흡을 맞춘 사이다. 나를 가장 잘아는 친구라 형우만 믿고 던졌다. 직구는 괜찮았는데, 변화구가 3회부터 조금씩 빠지는 모습이 있었다. 경헌호 코치님께서도 '앞으로의 숙제'라고 하셨다"고 돌아봤다.
이날 승리는 이숭용 SSG 감독의 부임 100승째 경기이기도 했다. 전영준은 "감독님 100승의 선발투수가 되서 좋다"며 비로소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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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선배님꼐서 어제 '네가 내일 던질 곳이다. 미리 분위기 좀 느끼고 마인드 컨트롤을 미리 해둬'라고 하셨다. 그래서 경기 중에 그라운드도 밟아보고, 이미지트레이닝도 했다. 선배님 말씀이 도움이 된 것 같다."
LG 전때는 국군체육부대(상무) 동기 송승기와 맞대결을 펼쳤다. 몸풀 때 만나 서로 애정어린 포옹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전영준은 "(송)승기와는 1년 6개월 같이 살았지 않나. 좋은 친구다. 서로 항상 잘하길 응원한다"고 강조했다.
"신인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선배님들, 형들이 많이 알려주시고 챙겨주신다.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감독님께서 개막 전에 '우리는 원팀'이라고 말씀하실 때 마음이 움직였다.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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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