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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도 서러운데 판정까지 불리하면 어쩌라고 → 심판 불신의 시대 "기계 의존도 높아지는 현실 안타깝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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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01 12:21


꼴찌도 서러운데 판정까지 불리하면 어쩌라고 → 심판 불신의 시대 "기계 …
1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KBO리그 키움과 두산의 경기. 선수들 훈련 지켜보는 키움 홍원기 감독.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01/

꼴찌도 서러운데 판정까지 불리하면 어쩌라고 → 심판 불신의 시대 "기계 …
1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KBO리그 키움과 두산의 경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키움 홍원기 감독.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01/

[고척=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심판 판정에 대해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원기 감독은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시즌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심판원 불신의 시대'가 찾아온 현실이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키움은 전날 벌어진 경기에서 스윙 판정 하나 때문에 경기를 그르칠 뻔했다. 키움은 구단 최다 10연패 수렁에 빠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절박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키움이 1-0으로 앞선 8회초 1사 후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이 나왔다. 두산 임종성이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공에 방망이를 휘두르려다 거둬들였다. 주심은 스윙 판정을 1루심에게 물었다. '노스윙' 판정이 내려지며 임종성이 볼넷 출루했다.

그 순간 홍원기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홍원기 감독은 이례적으로 매우 격분했다. 언성을 높이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홍원기 감독은 결국 퇴장을 당했다. 키움은 위기를 잘 넘겨서 1대0 승리를 지키긴 했다. 만에 하나 뒤집혔다면 키움 입장에서는 '심판 때문에 졌다'는 불만이 나올 만했다.

홍원기 감독은 이 장면을 돌아보며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가 나올 수는 있다. 그래도 지금 자꾸 비디오판독과 ABS존에 이어서 체크스윙까지 기계에 의존해야 하는 등 범위가 넓어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공정성과 페어플레이가 훼손되면 프로스포츠의 근간이 흔들린다. 경기 당사자는 당연하고 이를 즐기는 팬들도 불쾌할 수밖에 없다.

홍원기 감독은 "완전히 승부처였다. 그 장면 하나 때문에 모든 스토리가 바뀔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번복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럼에도 그냥 묻고 넘어갈 수 없었다. 퇴장을 각오하고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우리 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러 구단들이 지금 순위 싸움을 하면서 다들 노력하고 있다. 팬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도 불편하다. 판정 하나 때문에 승패가 좌우될 수 있다면 굉장히 가슴이 아프다"라며 보다 정확한 판정이 유지되길 희망했다.


꼴찌도 서러운데 판정까지 불리하면 어쩌라고 → 심판 불신의 시대 "기계 …
사진=중계화면 캡처

그 볼넷 탓에 마운드 운용도 변화가 불가피했다. 홍원기 감독은 역투 중인 선발 로젠버그를 8회까지 끌고갈 생각이었다. 로젠버그는 볼넷이 선언되자 실소를 터뜨렸다. 투구수도 101개로 불어났다. 홍원기 감독은 "심리적으로 크게 작용할 것 같았다"면서 투수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홍 감독은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상황에서 번복이 안 되고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 우리가 분명히 다시 깊게 생각을 해볼 문제"라며 개선을 촉구했다.


고척=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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