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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스윙 오심에 감독이 퇴장당했다... 비디오판독 도입에 KBO는 여전히 조심조심 "불완전해도 감수하겠다면..."[SC포커스]

권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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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01 13:50


체크스윙 오심에 감독이 퇴장당했다... 비디오판독 도입에 KBO는 여전히…

체크스윙 오심에 감독이 퇴장당했다... 비디오판독 도입에 KBO는 여전히…
LG 이영빈이 27일 잠실 한화전서 7회말 체크스윙을 했다. 심판은 이를 노스윙으로 판정했다. 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쳐

체크스윙 오심에 감독이 퇴장당했다... 비디오판독 도입에 KBO는 여전히…
◇최인호의 배트 끝이 돌아간걸로 보여지는 화면. 반대쪽 두산 선수들이 이 장면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사진출처=중계 화면 캡처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체크스윙에 대한 오심으로인한 피해가 나오면서 비디오 판독 도입에 대한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올시즌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일부 구장에 판독 장비를 설치하고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을 시범 도입하고 있는데 1군에도 빨리 도입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웬만한 플레이에 대해선 비디오 판독이 이뤄지고 있고, 볼-스트라이크도 ABS 도입으로 인해 양팀이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판정에 대한 불만이나 오심에 대한 걱정은 사라진 KBO리그다.

비디오판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체크스윙에서 올시즌 초반부터 유독 아쉬운 오심들이 나오면서 현장은 물론, 팬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체크 스윙 오심 하나로 경기 결과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젠 감독들도 참지 않기 시작했다.

지난 5월 27일 잠실 한화-LG전에서 체크 스윙 오심으로 인해 한화 김경문 감독이 직접 나와 항의를 하기도 했다. 7회말 1사후 LG 9번 이영빈이 1B2S에서 5구째 김범수의 슬라이더에 배트가 돌다가 멈췄다.주심은 볼을 선언했고 한화 포수 최재훈이 3루심에게 체크 스윙에 대한 판정을 요청하자 3루심도 세이프를 선언했다. 그러자 김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가 항의를 했고, 중계방송 리플레이 화면에서는 이영빈의 배트가 확실하게 돌았던 것이 확인됐다. 육안으로도 확실히 구분할 수 있었던 상황인데 주심과 3루심이 모두 이를 놓치는 오심이 나온 것.

다음날 김경문 감독은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의 빠른 도입을 원했다. 김 감독은 "심판들도 미스할 때가 있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런데 내가 볼 때 그때는 방망이가 많이 돌았는데 첫째 주심이 잡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고, 3루심도 못했다. 그래서…(나갔다)"면서 "서로간에 믿음이 깨지는 것이지 않나. 빨리 하면 좋겠다. 올스타 브레이크 뒤부터 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 아닌가. 서로 공정해야 하지 않나. 그리고 서로 얼굴 붉힐 필요도 없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부터 하면 좋겠다"라고 주장했다.


체크스윙 오심에 감독이 퇴장당했다... 비디오판독 도입에 KBO는 여전히…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김경문 감독이 최수원 구심에게 어필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5.28/

체크스윙 오심에 감독이 퇴장당했다... 비디오판독 도입에 KBO는 여전히…
5월7일 상무 박찬혁의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 노스윙에서 스윙으로 번복됐다. KBO 비디오판독 화면 캡쳐

체크스윙 오심에 감독이 퇴장당했다... 비디오판독 도입에 KBO는 여전히…
5월3일 두산 장승현의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 스윙으로 인정됐다. KBO 비디오판독 화면 캡쳐
31일 두산-키움전에서도 체크 스윙 오심이 나왔는데 이로 인해 감독이 퇴장까지 당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키움이 1-0으로 앞선 8회초 수비 때 1사후 두산 임종성이 3B1S에서 바깥쪽 공에 배트가 나가다 멈췄는데 '노스윙' 판정으로 볼넷을 얻었다. 리플레이에서 임종성의 방망이가 돌아간 것이 확인됐기에 아쉬운 오심이었다.

풀카운트로 임종성의 타석이 계속 돼야 했지만 임종성은 출루. 번복이 되지 않지만 키움 홍원기 감독이 나와서 강하게 항의를 했고, 계속되는 항의에 결국 퇴장을 당했다.


이후 2사 만루까지 이어졌지만 키움이 무실점으로 막았고 경기는 1대0 키움이 승리로 끝나며 키움은 9연패에서 탈출했다. 홍 감독은 다음날인 1일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상황에서 번복이 안 되고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 우리가 분명히 다시 깊게 생각을 해볼 문제"라며 개선을 촉구했다.

현장은 뜨겁다. 체크 스윙 오심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크다.

하지만 KBO는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현장에서 요청한 비디오판독을 받아들여 올해부터 퓨처스리그에서 비디오 판독을 시험 운영하고 있는 KBO는 1년간 충분히 시험을 하고 장단점과 시행전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보완해서 1군에 도입을 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지금도 그 계획은 유효하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체크스윙 오심이 나오고 그것이 경기 결과에도 영향을 끼치는 일이 생기고 이에 대해 현장의 요청이 더욱 커지면서 조기 도입에 대한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KBO 박근찬 사무총장은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에 대해 "우리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단장 회의에서 한번 논의된 바가 있는데 바로 하기엔 무리라는 의견이 좀 많았다. 데이터가 쌓이고 보완할 점을 더 보완해서 하는게 낫지 않냐는 의견들이 있었다"라고 했다.

"한 경기에 몇 번을 요청할 수 있는지 등 세부적인 운영방침도 정해야 하고 중계 방송과 화면을 연계해야 하는 문제 등 해결해야할 것들이 많다"고 한 박 총장은 그러면서도 "확실한 오심을 잡기 위해 불완전해도 감수하겠다고 한다면 내부 검토는 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했다.

2년 연속 1000만 관중, 1100만을 넘어 1200만명 돌파도 가능해 보이는 올시즌. 경기중 팬들을 화나게 하는 유일한 요소가 된 체크 스윙 오심에 대해 KBO가 비디오 판독 조기 도입으로 사라 지게 할 수 있을까.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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