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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볼이 너무 많다. 어제처럼 던져선 야수들도 지친다. 보직을 바꿀 수도 있다."
나균안은 SSG 랜더스와의 주말시리즈 2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4실점을 기록한 뒤 교체됐다.
표면적인 기록 자체는 그럴듯하지만, 홈런 포함 안타 4개를 허용하는 사이 볼넷을 6개나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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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는 마음에 구종도 점점 단순해졌다. 나균안은 1군 마운드에서 두각을 드러낸 2021년에도 이미 '포수 출신'이란 수식어에 어울리지 않게 다양한 변화구가 강점인 투수였다. 자연스러운 투구폼을 통해 존 끄트머리를 영리하게 활용하는 칼날 제구가 돋보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포크볼의 비중이 너무 올라갔다. 지금은 사실상 직구-포크볼 투피치 투수다. 전날 SSG전에서도 최고 148㎞ 직구(44개)-컷패스트볼(13개)과 더불어 포크볼(45개)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때 주무기로 쓰던 슬라이더는 아예 실종됐고, 커브도 단 3개 뿐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하위 타순에 볼넷을 주면 안된다. 본인도 아쉬웠을 거다. 다양한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구종의 폭이 좁아지는 건 그만큼 마운드 위에서 여유가 없다는 것"이라는 일침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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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롯데는 박진을 1군에 등록하고, 대신 포수 박재엽을 말소했다. 불펜 롱맨 자원이 하나 늘어난 셈. 김태형 감독은 "왼손 투수들(정현수 송재영) 빼고는 김강현 정도고, 요즘 김강현도 좀 지쳐보인다. 박진과 역할을 나누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날 3출루를 달성한 김동혁은 긴장 때문인지 경기 후 다리에 경련이 올라왔다고. 때문에 이날은 장두성이 다시 중견수를 맡는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