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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가 마침내 홈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롤리의 대포는 최근 가히 폭발적이다. 이번 미네소타와의 홈 3연전서 모두 4홈런을 몰아쳤다. 4월 10개, 5월 12개에 이어 6월 첫 날(현지시각) 대포를 쏘아올리며 양 리그 합계 홈런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형국이 됐다.
롤리는 지난 5월 3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서 2홈런을 쏘아올리며 12개로 이 부문 단독 1위가 됐는데, 그 자리를 5월 5일까지 지켰다. 이후 28일 만에 다시 홈런 순위표 맨꼭대기를 점령한 것이다.
오타니의 경우 5월에만 15개의 아치를 그려 이 부문 선두 싸움을 주도했는데, 일단 6월 기선은 롤리가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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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64홈런을 기록할 수 있다. 특히 포수로는 시즌 59홈런을 때릴 수 있는데, 역대 포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2021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살바로드 페레즈의 48홈런을 충분히 돌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롤리는 스위치 히터로 우타석보다는 좌타석에서 강했었다. 2023년에는 우타석에서 타율 0.218에 4홈런, 좌타석에서 타율 0.235에 26홈런을 날렸으니 말이다. 작년에는 우타석에서 타율 0.183에 13홈런, 좌타석에서는 타율 0.234와 21홈런을 각각 기록했다. 당시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상대가 우투수를 선발로 내면 롤리에 선발 마스크를 맡겼지만, 좌투수가 선발이면 톰 머피나 루이스 토렌스를 선발 포수로 기용했다. 그나마 작년에는 포수로 125경기에 선발출전했으니, 형편이 훨씬 나아지기는 했다. 그 외에는 지명타자로는 18경기에 선발로 나갔다.
롤리의 장타력을 계속 쓰려면 결국 포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내세우는 게 최선의 방법인 셈. 올시즌 이날까지 팀이 치른 58경기 모두 출전한 롤리는 포수로 45게임, 지명타자로 12게임에 각각 선발로 나섰다. 이제는 쉬는 날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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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작년 후반기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다. 그래서 꾸준히 우타석 훈련을 계속했다. 만약 매일 경기에 나가고 연마할 수 있다면, 정규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아도 된다"면서 "좋은 감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서고 내가 원할 때 우타석에서도 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재 롤리는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296-8홈런,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0.248-15홈런을 기록 중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