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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꼴찌' 방출 위기의 20억 에이스 어쩌나…하필 '압도적 1위' 한화 괴물 에이스 만나다니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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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02 12:49 | 최종수정 2025-06-02 13:22


'충격 꼴찌' 방출 위기의 20억 에이스 어쩌나…하필 '압도적 1위' 한…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KT의 경기, KT선발투수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22/

'충격 꼴찌' 방출 위기의 20억 에이스 어쩌나…하필 '압도적 1위' 한…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경기, 1회초 KT 쿠에바스가 1사 1,3루의 위기를 맞자 이강철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28/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더 이상 내가 할 말이 없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와 관련해 어떤 평가도 더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만큼 실망감이 크다. KT는 올 시즌 KT와 총액 150만 달러(약 20억원)에 재계약했다. 1선발로 선발진을 이끌어야 하는데, 쿠에바스는 현재 5선발보다도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 방출 위기설까지 나오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쿠에바스는 올해 12경기에서 2승5패, 64⅔이닝, 평균자책점 6.12에 그쳤다. 올 시즌 현재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9명 가운데 압도적 꼴찌다. 세부 수치를 보면 부진할 수밖에 없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수)는 1.61, 피안타율은 0.291로 다 높은 편이다. 피홈런 수는 11개로 두산 최원준과 함께 공동 최하위다. 올해 두 자릿수 피홈런을 기록한 투수 자체가 쿠에바스와 최원준 둘뿐이다. 쿠에바스의 구위 자체가 많이 떨어져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처음 KT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도전한 2019년부터 올해까지 7년째 함께하고 있다. 쿠에바스의 사소한 습관부터 당연히 이 감독은 모르는 게 없다. 그래도 전에는 한두 번 조언을 하면 반영이 되면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지금은 어떤 조언을 해도 제자리다. 이 감독과 쿠에바스 서로 답답한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이 감독은 "더 이상 내가 할 말이 없다. 다 해봐도 안 된다. 결론은 지금 실력이 안 되는 게 아니겠나. 나만 (조언을) 한 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도와주려고 다 했는데, 안 되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KT는 2일 현재 시즌 성적 30승26패3무로 5위다. 4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0.5경기차. 3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1경기차에 불과하다. 여기서 더 치고 올라가야 5강 경쟁에서 유리해질 수 있는데, 그러려면 확실한 1선발의 힘이 절실하다. 오원석-소형준-고영표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은 시즌 내내 탄탄했고, 잠시 부침을 겪었던 엔마누엘 데 헤수스는 최근 페이스를 되찾으며 이 감독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었다. 이제 쿠에바스만 제 몫을 해내면 된다. 아니면 KT도 결단을 내릴 준비를 시작할 수밖에 없다.


'충격 꼴찌' 방출 위기의 20억 에이스 어쩌나…하필 '압도적 1위' 한…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KT 쿠에바스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29/

'충격 꼴찌' 방출 위기의 20억 에이스 어쩌나…하필 '압도적 1위' 한…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말 1사 2,3루 LG 오지환을 삼진 처리한 한화 폰세가 포효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5.28/
이 감독은 쿠에바스에게 재정비할 시간을 줄 여유는 없다고 했다. 쿠에바스가 일단은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 돌면서 선발투수의 몫만 해줘도 된다고 했다.

쿠에바스는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5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25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기에 6월 첫 경기에서는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 싶을 텐데, 하필 상대 선발투수가 올해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평가받는 코디 폰세다.


폰세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8승무패, 79이닝, 평균자책점 1.94를 기록하며 한화의 전반기 돌풍을 이끌고 있다. WHIP 0.87, 피안타율 0.182를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 삼진 105개를 잡으면서 볼넷은 19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현재 세 자릿수 탈삼진 투수는 폰세가 유일하다. 평균자책점, 다승, 이닝, 삼진 등 모든 지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말 그대로 괴물이다.

위기의 쿠에바스는 괴물과 선발 맞대결에서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쿠에바스는 올해 한화 상대로 1경기에 등판해 6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폰세는 올해 KT 상대로 이미 2경기에 등판해 1승, 12이닝,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다.


'충격 꼴찌' 방출 위기의 20억 에이스 어쩌나…하필 '압도적 1위' 한…
1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KIA전.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투구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17/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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