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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생각보다는 안 떨렸습니다."
한화는 원종혁의 성장 가능성을 봤다. 원래 포수였던 그는 고교 시절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많이 없어지면서 웨이트에 집중했다. 그 결과 구속이 수직 상승했고, 파이어볼러 투수로 거듭나게 됐다.
입단 첫 해 서산에서 육성 단계를 밟아나간 그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 마무리투수로 우뚝 섰다. 시즌을 앞두고 신구장 첫 연습경기에서 권광민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지만, 156㎞의 공을 던지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고비도 있었다. 프로에 처음 와서 갑작스럽게 구속이 130㎞대로 떨어진 것. 원종혁은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정우람 코치님이 플레잉 코치로 오시면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투수의 기본기를 알려주셨고, 체력 관리나 스로잉 등 조언을 해주면서 쭉쭉 늘었다"고 말했다.
퓨처스리그에서 17경기 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피칭을 펼친 원종혁은 마침내 지난달 27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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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기회도 얻었다. 지난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해 ⅔이닝 1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5-10으로 지고 있던 7회말 1사 2루에 마운드에 오른 원종혁은 선두타자 천재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안중열을 스리번트 실패로 아웃시켰다. 이어 한석현과의 승부. 9구까지 가는 끝에 바깥쪽에 직구를 던졌다. 한석현이 받아쳤고, 타구는 중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향해 갔다. 아웃카운트로 연결시키는 했지만, 플로리얼의 글러브를 맞고 공이 뒤로 흘렀고 주자 두 명은 물론 타자 주자 한석현까지 홈을 밟았다. 수비만 도와줬다면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던 경기. 후속 박민우를 155㎞ 직구로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원종혁은 "1군 첫 등판이었는데 생각보다 긴장이 되거나 떨리는 느낌은 없었다"라며 " 타자 상대에서 영점이 잡히지 않아 약간 마음먹은대로 투구가 되지는 않은 느낌이지만 어쨌든 이닝을 마무리짓고 나온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오늘 직구 위주 피칭이었는데 구속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한화에는 문동주 김서현 등 150㎞ 후반을 던지는 선수가 많다. 특히 문동주는 2023년 KBO 최초 공식 구속 160㎞를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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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혁은 "다음 기회를 얻게 되면 변화구도 조금 더 던져보고 자신감 있게 내 피칭을 하고 싶다. 첫 등판에 의미를 두고,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