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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메이저리그(MLB)에 뜬 '혜성'은 또 어떤 빛을 뿜어낼 것인가.
이날 김혜성은 양키스와의 경기에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1볼넷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김혜성의 첫 4안타-5출루 경기였다. 3루타만 추가했다면 '사이클링 히트'도 달성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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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전문업체 옵타 스탯츠는 20세기 이후 현대야구 시대(Modern era)에서 한 경기에 홈런 포함 4개 이상의 안타를 치면서 동시에 수비에서 단독 더블플레이와 외야 보살까지 기록한 건 김혜성이 최초라고 밝혔다. 진정한 의미의 '멀티 플레이어'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공격에서 사이클링히트급 타격을 하면서 동시에 내야와 외야를 거치며 진기록을 세운 건 거의 오타니 쇼헤이의 한 시즌 '50홈런-50도루'에 버금가는 기록이라 평가할 만 하다. 어떤 면에서는 다시 재현되기 어려운 기록이라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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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김혜성이 내셔널리그(NL) 신인왕 경쟁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는 걸 의미한다. 현재 NL 신인왕 구도에서 가장 앞섰다고 평가받는 드레이크 볼드윈(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fWAR이 1.3이고 그 뒤로 팀 타와(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리암 힉스(마이애미 말린스)가 0.7을 기록 중이다. 김혜성은 fWAR 기준으로 4위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신인왕에 도전해볼 만 한 위치가 됐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런 활약에도 불구하고, 김혜성은 아직까지는 LA다저스의 주전플레이어가 아니다.
1일 경기 후 "김혜성은 평균 이상의 어깨와 팔을 갖고 있고,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로 아주 훌륭하다. 또한 뛸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것 역시 잘 수행하고 이용할 줄도 안다"며 극찬했던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2일 양키스전 때는 다시 김혜성을 선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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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저스 홈팬들은 놀라운 활약을 펼친 김혜성을 잊지 못하고 있다. 2일 양키스전 때 선발 제외됐던 김혜성이 8회말 대타로 등장하자 홈팬들은 환호하며 김혜성의 등장을 반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 다저스 팬들의 마음속에 김혜성은 찬란한 빛을 뿜어내는 진짜 '혜성'같은 인물이 됐다.
결국 로버츠 감독은 2일 경기를 마친 뒤 "김혜성이 다음 경기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성은 3일 오전 11시 10분에 에 열리는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오게 된다.
이날 메츠의 선발은 우완투수 폴 블랙번이다. 블랙번은 2017년 오클랜드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4~5선발급으로 나오다가 지난해 트레이드 마감일에 메츠로 이적했다. 그러나 메츠에서 5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해 8월 24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 때 타구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이후 허리 디스크 증세까지 겹치며 그대로 시즌 아웃된 블랙번은 스프링캠프 막판인 지난 3월 말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다시 재활에 들어갔다.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에서는 7경기에 선발로 나와 2승2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결국 거의 10개월 만에 다시 빅리그 선발로 돌아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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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김혜성은 우완 투수를 상대로도 타율 0.400(45타수 18안타)에 OPS 0.949를 찍고 있다. 이런 김혜성에게 부상에서 막 복귀한 블랙번은 멀티히트를 뽑아내기 좋은 투수인 셈이다.
만약 김혜성이 또 다시 1일 양키스전에서 펼쳤던 맹활약을 다시 보여준다면, 로버츠 감독이 밀고 있는 플래툰 프레임을 깨트리고 진정한 주전으로 도약할 수도 있다. 더불어 NL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확실하게 상위권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 과연 김혜성이 메츠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