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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프로야구가 저 세상 원정을 떠났다' 나가시마 시게오 전 요미우리 종신 명예감독 별세, 슬픔에 잠긴 일본 야구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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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03 13:14


'미스터 프로야구가 저 세상 원정을 떠났다' 나가시마 시게오 전 요미우리…
일본 시민이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종신 명예감독의 별세소식을 전하는 요미우리 신문 호외판을 들어보이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미스터 프로야구가 저 세상 원정을 떠났다' 나가시마 시게오 전 요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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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일본 프로야구계가 슬픔에 빠졌다.

일본 고도 경제성장 시대를 상징하는 슈퍼스타로 야구를 일본의 국민스포츠로 자리잡게 만들며 '미스터 프로야구'라는 극존칭까지 얻었던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자이언츠 종신 명예감독이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일본 매체 요미우리 신문은 3일, 나가시마 요미우리 명예감독이 폐렴 합병증으로 도쿄 시내 병원에서 새벽에 별세했다고 보도하며 이례적으로 호외판을 발행했다.

나가시마 명예감독은 1936년 일본 지바현 사쿠라시에서 태어나 1958년 요미우리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부터 타점왕과 홈런왕, 신인왕을 거머쥐며 단숨에 슈퍼스타 반열에 오른 고인은 통산 17시즌 동안 타율 0.305에 444홈런 1522타점을 기록하면서 6번이나 타격왕을 차지했다. 특히 입단 1년 후배인 오사다하루(왕정치·현 소프트뱅크 회장)와 '전설의 ON포(오사다하루-나가시마)'를 가동하며 요미우리 구단의 화려한 전성기와 함께 프로야구의 일본 국민스포츠화를 이끌었다.


'미스터 프로야구가 저 세상 원정을 떠났다' 나가시마 시게오 전 요미우리…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미스터 프로야구가 저 세상 원정을 떠났다' 나가시마 시게오 전 요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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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는 ON포를 앞세워 1960~1970년대에 전무후무한 일본시리즈 9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일본 최고 인기구단이 됐다. 덩달아 나가시마는 '미스터 프로야구'라는 애칭으로 일본 프로야구의 간판이 됐다.

1974년 현역에서 은퇴한 나가시마는 "나는 은퇴하지만, 우리 거인군(요미우리 구단 별칭)은 영원불멸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현역 은퇴 이후 지도자로서도 화려한 성공시대를 열었다. 은퇴와 동시에 요미우리 감독으로 데뷔한 나가시마는 총 15년 동안 요미우리를 이끌며 5번의 센트럴리그 우승, 2번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미스터 프로야구가 저 세상 원정을 떠났다' 나가시마 시게오 전 요미우리…
2013년 국민영예상을 받은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종신 명예감독(오른쪽)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01년 요미우리 감독직에서 물러나며 '종신 명예감독'으로 추대된 나가시마는 2002년에는 일본 야구대표팀을 맡았다. 그러나 2004 아테네올림픽을 준비하던 중 뇌경색이 발병해 지도자로서도 완전히 은퇴했다.


이렇듯 선수와 지도자로 일본 프로야구의 성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나가시마는 2013년 국민영예상을 받았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성화 봉송 주자로 나와 건재함을 과시했고, 그해 일본 야구계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문화훈장을 받았다 .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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