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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한다. 야구는 점수를 더 많이 내는 팀이 이기는 스포츠지만 일단 점수를 주지 말아야 하는게 첫번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점수를 주지 않는 첫번째 임무는 선발 투수에게 있다. 선발이 강한 팀은 당연히 최상위권에서 순위싸움을 할 가능성이 높다.
LG는 3일 NC 다이노스와의 창원경기서 15대0의 대승을 거뒀다. 지난 주말 삼성에 3연패를 당했는데 5선발인 송승기가 등판했음에도 쉽게 연패를 끊어낸 것. 송승기가 6회까지 단 1안타만 맞고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 첫번째 요인이었다. 초반 찬스에서 아쉽게 터지지 않았던 타선이 4회초 김현수의 스리런포로 터지기 시작하더니 NC 마운드를 폭격해 대승을 거뒀다.
여기에 요니 치리노스도 6승을 거두고 있는데 2승을 거두고 부상으로 빠졌던 에르난데스도 돌아와 5명의 선발진이 다시 탄탄하게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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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도 국내 투수들이 이끌고 있다. 선발들이 22승을 올렸는데 오원석이 7승, 고영표와 소형준이 4승씩, 조이현이 1승을 더해 16승이나 거뒀다. 외국인 투수는 쿠에바스가 2승에 그치고 헤이수스도 4승에 머물렀다.
롯데는 반반이다. 20승 중 국내 투수가 10승, 외국인 투수가 10승을 챙겼다. 박세웅이 8승을 한게 컸다. 여기에 이민석과 김진욱이 1승씩을 더했다. 외국인 투수는 데이비슨이 6승을 올렸고 떠난 반즈가 3승, 그리고 새로 온 감보아가 1승을 기록했다. 기록상 롯데는 1~3선발까지가 강하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 4,5선발의 역할에 따라 위로 더 치고 올라가느냐가 정해질 듯하다.
삼성도 18승 중 외국인 투수 후라도(5승)와 레예스(4승)이 9승을 올렸고, 원태인과 최원태가 4승씩을 기록하고 이승현이 1승을 더해 국내 선발도 9승을 기록했다. SSG도 선발 17승 중 김광현(4승) 문승원(3승) 송영진(2승)이 9승을 기록했고, 앤더슨(4승)과 화이트(4승)이 8승을 올려 토종과 외인이 양분을 했다.
국내 선발이 가장 적은 승리를 챙긴 팀은 두산 베어스다. 선발승이 12승으로 키움 히어로즈와 같다. 그런데 내용은 다르다. 두산은 승리를 올린 국내 투수가 최승용(3승)과 최민석(1승) 뿐이다. 콜 어빈(5승)과 잭 로그(3승)가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돌아온 곽빈이 얼마나 힘을 보탤지가 중요하다.
키움은 그동안 유일했던 외국인 투수 로젠버그가 4승을 올리며 분전했는데 이제 알칸타라가 오자마자 1승을 챙기며 힘을 보태고 있다. 하영민이 4승, 정현우가 2승, 김연주가 1승을 올려 국내 선발이 7승을 더했다.
NC도 구창모의 제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선발 14승 중 라일리가 7승, 로건이 2승으로 외국인 투수가 9승을 올렸고 국내 투수는 신민혁과 목지훈이 2승씩 기록했고, 최성영이 1승을 거둔게 전부다.
올시즌 2연패를 목표로 나섰던 KIA 타이거즈도 국내 선발진의 분전이 필요하다. 선발 15승 중 올러가 6승, 네일이 3승을 기록해 외국인 듀오가 9승을 기록했는데 국내 투수는 양현종의 4승과 김도현의 2승이 전부다. 윤영철이 부진하면서 이의리 복귀에 대한 바람이 더 커졌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