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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올해 KBO리그를 완전히 장악한 '괴물' 코디 폰세가 최악의 투구 성적표를 받았다.
폰세의 구속은 평소와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는데, 제구가 흔들렸다. 특히 직구(43개)가 이날은 말을 잘 듣지 않았다. 최고 구속 156㎞, 평균 구속 153㎞를 기록했는데, KIA 타자들이 폰세의 빠른 공을 꽤 잘 공략했다. 커브(24개)와 슬라이더(16개) 체인지업(17개) 투심패스트볼(5개)을 섞었는데, 변화구도 평소보다는 위력적이지 않았다.
폰세가 올해 최초의 10승 투수가 될 가능성은 충분했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2⅓이닝 49구 8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지면서 조기 강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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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예상치 못한 복병 황대인이 나타났다. KIA 좌익수 김석환이 3회초 수비 과정에서 뜬공을 처리하다 펜스에 부딪히는 바람에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김석환은 아이싱 치료한 뒤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해야 하는 상태였다. KIA는 4회초 수비를 앞두고 1루수 황대인을 교체 투입하면서 1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오선우의 수비 위치를 좌익수로 옮겼다.
황대인은 경기 전까지 타율 0.179로 부진했기에 폰세를 무너뜨릴 것이란 기대가 크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황대인 투입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폰세는 4회말 1사 후 황대인과 첫 맞대결에서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아 5-3으로 쫓겼다. 볼카운트 0B1S에서 시속 154㎞짜리 높은 직구를 던졌는데 황대인의 배트에 제대로 걸렸다.
폰세는 6회말에도 등판해 가능한 6이닝을 채우고자 했지만, 최형우와 위즈덤을 각각 사구와 볼넷으로 내보내는 바람에 더는 마운드에서 버티기 어려웠다. 투구 수도 이미 많은 상황. 결국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가 폰세의 공을 넘겨 받았고, 박상원이 구원 등판했다.
박상원은 폰세의 책임 주자를 막지 못했다. 첫 타자 최원준이 유격수 땅볼로 출루하면서 1사 1, 3루가 됐고, 황대인에게 좌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5-5가 됐다. 폰세의 실점이 5로 불어나면서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간 순간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뒤 "황대인이 1군 복귀 후 가장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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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