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일궈낸 '첫 승'. 투수의 한 마디는 '사령탑'을 울컥하게 했다.
사령탑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충격 요법'이 있었지만, 두산은 이후 2경기에서 패배하면서 연패가 길어졌다.
5일 두산은 1회말 선취점을 낸 가운데 5회초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던 최원준이 동점 점수를 허용했다.
|
1-1 상황. 6회초를 막고 6회말 득점이 난다면 승리투수가 될 수 있다. 최원준은 앞선 12경기에서 승리없이 5패만 기록하고 있었다.
또한 최원준은 올 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FA 자격을 얻게 된다. 1승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상황이다.
|
최원준은 6회초 마운드에 올라갔고, 선두타자 오선우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위즈덤을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잡았다. KIA가 좌타 김석환을 대타로 내자 두산 벤치는 최원준을 내리고 고효준을 투입했다. 두산의 교체는 적중했다. 고효준은 이우성을 삼진으로 잡았고, 이어 한준수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끝냈다.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으면서 연장으로 향했지만, 결국 연장 10회말 두산은 김민석의 끝내기 안타로 연패 탈출과 함께 '조성환호' 첫 승까지 품을 수 있었다.
최원준은 "우리가 4연패 였고, 내가 던졌을 때 (조성환 감독대행) 첫 승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했다"라며 "내가 부진할 때에도 도움을 많이 바다서 꼭 승리를 드리고 싶어 먼저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조 감독대행은 "(최)원준이의 말 덕분에 과감하게 고효준으로 바꿀 수 있었다. 최원준의 그 한 마디가 굉장히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승리 후 선수단은 조 감독대행에게 물을 뿌리며 축하를 했다. 최원준은 앞장 서서 가장 큰 물통을 들고 조 감독대행을 향해 격렬한 세리머니를 했다.
조 감독대행은 "경기 끝나고 인터뷰 말미에 보니 최원준이 물통을 들고 있더라. 그걸 보고 또 울컥했다"라며 "말 한 마디를 어떻게 하느냐가 팀 플레이에 정말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는 걸 일깨워줬다"고 고마워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