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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BO리그에서는 늦깎이의 좌완투수가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전에는 선발 등판하면 손가락에 쉽게 물집이 잡히는 유형이라 겁을 많이 냈는데 상무에서 선발을 돌다 보니 두려움이 없어졌습니다. 그 후 선발이 잘 맞는다고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LG 코칭스태프도 제대한 송승기에게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봤다. LG 김정준 수석 코치는 송승기의 장점에 대해 "첫 번째는 직구가 좋다는 점입니다. 직구가 좋아서 선발을 시켰습니다.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코스의 상하를 잘 쓰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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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멘드는 포수가 요구한 곳에 던지는 능력이다. 제구력과 비슷하지만 제구력은 스트라이크 존 안에 던지는 것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송승기의 피칭을 보면 스트라이크 존의 외곽 부분, 김정준 코치의 말 그대로 상하를 잘 쓰고 있다. 그 점에 대해 송승기는 "포수의 (이)주헌이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던지고 있고, (염경엽) 감독님이 '공격적으로 던지라' 고 하셔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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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은 송승기와 같은 고졸 5년째, 드래프트 지명 순위도 71명 중 51번째로 하위지명이었던 전 주니치 드래곤즈의 투수 야마모토 마사다. 야마모토는 2015년에 50세로 은퇴할 때 까지 원 클럽맨으로서 통산 219승을 남긴 좌완투수. 41세 때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고, 49세로 최고령 승리투수가 될 정도로 오랫동안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피칭 스타일은 송승기와 달리 직구보다 느린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였다.
송승기는 본인이 하위지명으로 입단한 것에 대해 "상위 라운드 선수들은 아무래도 기대감을 안고 입단하는데 저는 그런 점에 신경 안 쓰고 제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부럽지는 않았었습니다. 늦게 뽑힌 만큼 잘 하게 되면 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라고 했다.
송승기에게 선수생활을 오래하고 싶은지 물어보자 이런 답을 했다. "올 시즌 1군에 오래 있어서, 지금처럼 결과를 내서 LG 트윈스의 선발진의 한 측을 맡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