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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제 확실해졌다. 김혜성(LA 다저스)에게 '왼손투수 징크스' 따위는 없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의 신뢰는 더욱 단단해졌다.
이어 김혜성은 팀이 5-6으로 뒤지던 5회초 2사 2루에서 동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시즌 3번째 2루타였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샌디에이고 에이스 닉 피베타를 상대로 2루수 뜬공에 그친 김혜성은 5-3으로 앞선 3회초 2사 2, 3루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삼진을 당한 뒤 김혜성은 크게 아쉬워했다.
5-6으로 뒤진 5회초 LA다저스 공격. 샌디에이고는 왼손 불펜투수 마쓰이 유키를 투입했다. 마쓰이는 선두타자 맥스 먼시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앤디 파헤스를 중견수 뜬공, 토미 에드먼을 삼진으로 잡았다. 에드먼을 삼진으로 잡을 때 폭투가 되며 먼시가 2루까지 진루했다.
2사 2루 득점권 찬스. 왼손 투수가 마운드에 있었기 때문에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 타석 때 대타를 투입할 가능성이 있었다. 전 타석에서 김혜성이 득점 찬스를 삼진으로 놓쳤기 때문에 충분히 우려되는 상황. 그런데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그대로 타석에 내보냈다. 한 번 더 믿음을 준 것.
김혜성은 세 번째 타석에서 멋진 적시타로 로버츠 감독을 기쁘게 했다. 마쓰이의 초구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한 김혜성은 2구째 몸쪽 슬라이더(시속 88.9마일)를 빠르게 잡아당겨 우익선상으로 흐르는 적시 2루타로 만들었다. 98.1마일의 타구속도. 제대로 맞은 정타였다. 타구는 1루 베이스 안쪽으로 떨어져 외야 파울지역까지 굴러갔다.
그 사이 2루 주자 먼시는 여유있게 홈을 밟아 6-6을 만들었다.김혜성도 2루에 안착하며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김혜성에게 왼손투수는 더 이상 천적이 아니라는 게 입증된 장면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