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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더 보고 말고 할 상황이 아니고, 나가서 잘 던지기만을 바래야지."
감보아는 롯데가 절들었던 반즈를 퇴출시키고,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다. 좌완인데, 155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진다는 자체로 큰 화제가 됐다. 압도적 구위로 롯데의 가을야구,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 구원자가 될지에 관심이 쏠렸다.
KBO리그 데뷔전인 삼성 라이온즈전은 긴장한 탓인지 4⅔이닝 4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당시 상대 주자를 보지 못하고, 바닥을 향해 엎드리는 투구 동작을 길게 취하다 홈스틸을 당하는 모습에 걱정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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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감보아가 적응을 마쳤다과 봐야할까. 아니면 더 지켜봐야 하나"라는 질문에 "지금 더 지켜보고 말고 할 상황이 아니다. 나가면 그저 잘 던지기만을 바래야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 감독은 이내 진지하게 "구위가 워낙 좋다. 이제 한 번씩 상대를 하며 상대도 전력 분석을 하겠지만, 이런 구위형 투수는 전력 분석이 특별히 통하지 않는다. 구위만 떨어지지 않는다면, 크게 흔들리거나 할 것 같지는 않다. 제구도 스트라이크존 근처로 다 던진다"고 설명했다. 어차피 힘 대 힘으로 붙는 싸움이니, 그 힘이 유지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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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오히려 새로 온 감보아보다 데이비슨이 더 걱정이다. 6승2패 평균자책점 3.44로 결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초반에 승수를 몰아 쌓았고, 최근 3경기는 승리도 없고 부진했다. 특히 가장 최근 키움전은 3⅔이닝 9실점으로 무너졌다. 홈런 2개 포함, 안타를 10개나 맞았다.
김 감독은 "데이비슨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내공이 깊지 않은 스타일이다. 초반에는 좋았는데, 컨디션 등이 좋지 않을 때 끌고갈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 우리는 그걸 내공이라고 표현하는데, 내공이 있는 선수는 안 좋을 때도 어떻게든 경기를 끌어간다. 그 능력이 조금은 부족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