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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0억엔(약 94억원)을 받는 마무리 투수가 평균자책점 '4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부실한 뒷문 때문에 고민해 온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마침내 변화를 선택했다. 고쿠보 히로키 감독이 센트럴리그와 인터리그(교류전) 중에 칼을 뽑았다. 멕시코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세이브왕 출신인 로베르토 오수나(30)를 마무리에서 내렸다.
5-2으로 앞선 9회초. 세이브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의 시간이 왔다. 그런데 주전 마무리 오수나가 아닌 스기야마 가즈키(28)가 마운드에 올랐다. 스기야마는 세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고 승리를 지켰다. 6개 투구로 시즌 2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고쿠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수나가 일단 마무리에서 빠진다. 후임 마무리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오늘은 상황에 따라 스기야마가 나간 것이다"라고 했다. 당분간 상황을 보면서 마무리를 쓰겠다는 설명이다.
오수나는 지난 6일 야쿠르트전에서 승리를 날렸다. 2-0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2-2 동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2번 나카무라 유스케를 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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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나는 올 시즌 22경기에서 3승1패8세이브5홀드-평균자책점 4.09을 기록했다. 마무리로서 낙제점을 받을만 하다. 4년 계약의 첫해인 지난해에도 안 좋았다. 39경기에서 3승5패24세이브5홀드-3.76. 그는 지난해 4년-40억엔, 연봉 10억엔에 계약했다. 당시 일본프로야구 최고연봉이었다.
오수나는 2015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이던 2019년 66경기에 나가 38세이브를 올렸다. 그해 아메리칸리그 세이브 1위를 했다. 2020년까지 통산 155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수나는 2022년 6월 지바 롯데 마린즈 합류해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29경기에 등판해 4승1패10세이브9홀드-평균자책점 0.91. 그해 겨울 소프트뱅크와 6억5000만엔에 계약했다. 이적 첫해 3승2패26세이브12홀드-0.92를 기록하면서 4년 계약에 성공했다. 장기계약 후 부진이 이어진다. 소프트뱅크 수뇌부 입장에선 속 터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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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