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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제는 기용철학이 확고한 것인지, 아니면 선수에게 감정을 품고 있는 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로버츠 감독은 전날과는 약간 다른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샌디에이오 우완 선발 댈런 시즈를 상대로 일단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의 '고정 1~3번' 타순을 유지했다. 이어 4번 타순에 전날과 마찬가지로 우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를 투입했다. 그 뒤로 맥스 먼시(3루수)-앤디 파헤스(중견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토미 에드먼(2루수)-달튼 러싱(포수) 순이다. 김혜성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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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날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1차전 때는 5-6으로 뒤지던 5회초 2사 2루 때 상대 좌완 불펜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동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왼손투수에게도 약하지 않다는 걸 여지없이 보여준 장면이다.
게다가 다저스는 김혜성의 동점 적시타 덕분에 6-6으로 연장까지 승부를 이어갔고, 끝내 8대7로 이길 수 있었다. 보통 이렇게 꾸준하게 활약하며 임팩트 있는 경기를 하면 선발 출전 기회를 더 주는 법이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과감히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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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선수 활용 패턴으로 봐도 어딘가 이상하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활용할 때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했다. 상대가 왼손 선발을 내면 선발에서 제외하거나 왼손 불펜투수가 나올 때 대타로 교체하는 식이다.
그런데 이날 샌디에이고 선발은 오른손 투수 댈런 시즈다. 굳이 타격감이 뜨거운 김혜성을 선발에서 제외할 이유가 없다. 이는 마치 일부러 김혜성의 달아오른 타격감을 차갑게 식히려는 행동이나 마찬가지다. 김혜성에 대한 로버츠 감독의 지독한 편견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