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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병현 킴."
레전드라는 닉네임이 절대 어색하지 않은 두 사람. LA 다저스 시절부터 '박찬호 도우미'로 유명세를 탔던 벨트레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는 자체로 설명이 다 되는 특급 선수다. 메이저리그 역대 31번째로 개인 통산 3000안타를 때렸고 4차례 올스타, 4차례 실버슬러거, 5차례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해멀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정통파 에이스로 2008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으로 팀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으며 MVP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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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트레는 질문을 듣자마자 의미를 알 수 없는 웃음을 터뜨렸다. '3000안타 타자인 나에게 이런 질문을?' 이런 의미였을까. 아니었다. 벨트레는 생각만 해도 기가 차다는 듯 입을 떡 벌리며 박수를 치고 "병현 킴"을 외치며 웃음을 터뜨렸다.
김병현을 얘기한 것이었다. 한 때 메이저리그를 주름잡은 전설의 핵잠수함. 그 전성기 시절을 고스란히 상대로 경험했던 벨트레였다. 벨트레는 "내가 한국에 와 이런 얘기를 하는게 아니다. 김병현은 정말 어려운 상대였다. 내 기억에 29타석 연속 아웃을 당했던 기억이 있다. 언더핸드로 95마일 강속구를 던지는데 나는 건드리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벨트레는 이어 "김병현이 나이가 들어 2007년이었나, 구속이 조금 떨어졌을 때 처음 안타를 쳤다. 그 때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했었다. 김병현과 맞붙은 날은 꿈에서 김병현이 나왔다. 언더로 던지는데 95마일이고, 스트라이크 존에서 공이 구친다. 노려도 못 친다. 언더로 그렇게 강한 공을 뿌리는 투수는 본 적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실제로 벨트레는 빅리그에거 김병현을 상대 17타석 16타수 1안타를 기록한 걸로 확인이 됐다. 어찌됐든 '전설' 벨트레에게 김병현은 '악몽'과 같은 투수였음은 틀림없다.
강화=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