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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시즌 25호 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1위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를 1개차로 바짝 추격했다.
지난 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3경기 연속 대포를 터뜨린 저지는 홈런 1위 싸움에 본격적으로 불을 당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시즌 홈런 경쟁에 복병으로 등장한 롤리가 최근 13경기에서 9홈런, 장타율 0.830을 기록하며 절정의 장타력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저지와 엎치락뒤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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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두 차례 출루한 저지는 올시즌 팀이 66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51경기에서 멀티출루를 했다. 팀 66경기 기준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1901년 이후 베이브 루스(52경기), 루 게릭(51경기)에 이어 세 번째다. 또한 최근 54경기 연속 출루는 양키스 역사상 루스(62경기), 데릭 지터(60경기, 54경기), 게릭(60경기)에 이어 공동 4위다.
저지는 MLB.com이 이날 발표한 타자 파워랭킹서 또 1위를 차지했다. 매체는 '저지는 이 랭킹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며 '올시즌 저지의 OPS를 10경기 단위로 나눠 그 수치를 보면 1.276, 1.187, 1.229, 1.380, 1.105, 1.220. 1.618이다. 단순히 슬럼프가 없다고 끝낼 일이 아니다. 올해 엄청나지 않은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저지는 올시즌 들어 개막전을 빼고 한 번도 OPS가 1.188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4월 23일 이후로는 1.2 이상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이런 선수는 근래에 없었다. OPS 1.2 이상을 마크한 타자가 마지막으로 나온 것은 2004년인데, 그해 배리 본즈가 1.422를 찍었다. 이후 21년 만에 OPS 1.2 이상인 타자가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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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가 치른 66경기에 모두 출전한 저지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61홈런, 145타점, 157득점을 올린다. AL 한 시즌 최다 62홈런을 친 2022년과 홈런-타점왕을 석권한 작년을 넘어 '커리어 하이'를 또 찍게 된다.
역대 한 시즌 60홈런 타자 가운데 최고 타율은 1927년 루스(60개)의 0.356이다. 루스는 한 시즌 50홈런 이상 타자로 범위를 확대할 경우에도 최고 타율 기록을 갖고 있다. 1921년 59홈런을 치며 타율 0.378을 기록했다. 저지가 전설 루스를 넘어서는 페이스다.
오타니는 2021년 투타 겸업을 본격화한 이후 2023년까지 '원조 이도류'인 루스의 아성을 넘는데 성공했다. 2021년 한 시즌 40홈런, 150탈삼진은 오타니(46홈런, 156탈삼진)가 최초다. 또한 2022년 규정타석 및 규정이닝 동시 달성도 루스가 해본 적 없는 대기록이다.
이제 저지가 루스를 넘어서려 한다. 홈런과 타율 두 부문서 루스의 대기록 사냥에 나선 상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