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ML보다 더 높은 리그 없나?" 21세기에 이런 타자를 보다니, 오타니도 루스도 못해본 '4할-60홈런' 사냥 초대박

노재형 기자

translation

기사입력 2025-06-13 06:39


"ML보다 더 높은 리그 없나?" 21세기에 이런 타자를 보다니, 오타니…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12일(한국시각)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7회초 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 AP연합뉴스

"ML보다 더 높은 리그 없나?" 21세기에 이런 타자를 보다니, 오타니…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2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1회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시즌 25호 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1위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를 1개차로 바짝 추격했다.

저지는 지난 12일(한국시각)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올리며 6대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저지는 5-0으로 앞선 7회초 우완 스티븐 크루즈의 99마일 한복판 강속구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아치로 연결했다. 발사각 24도, 타구속도 108.8마일, 비거리 413피트였다. 스탯캐스트는 이 홈런이 4.8초를 비행했다고도 했다.

지난 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3경기 연속 대포를 터뜨린 저지는 홈런 1위 싸움에 본격적으로 불을 당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시즌 홈런 경쟁에 복병으로 등장한 롤리가 최근 13경기에서 9홈런, 장타율 0.830을 기록하며 절정의 장타력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저지와 엎치락뒤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지난 3일 뉴욕 메츠전서 시즌 23호포를 쏘아올린 뒤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까지 9경기 연속 홈런을 치지 못해 롤리와 저지에 처지는 분위기다.


"ML보다 더 높은 리그 없나?" 21세기에 이런 타자를 보다니, 오타니…
애런 저지는 올시즌 60홈런 이상을 때릴 수 있는 페이스다. Imagn Images연합뉴스

"ML보다 더 높은 리그 없나?" 21세기에 이런 타자를 보다니, 오타니…
지난 12일(한국시각)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승리 후 포수 오스틴 웰스와 손을 맞잡고 있는 애런 저지. AP연합뉴스
저지는 이날 현재 타율(0.394), 안타(98), 출루율(0.490), 장타율(0.779), OPS(1.269), bWAR(5.6), fWAR(5.9)서 압도적 1위다. 특히 fWAR의 경우 2위 롤리(4.0)에 1.9나 앞서 있다. AL에서는 타점(59)과 득점(64)도 1위다. 지금 MVP를 뽑으라면 만장일치 의견으로 당연 저지다.

이날 두 차례 출루한 저지는 올시즌 팀이 66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51경기에서 멀티출루를 했다. 팀 66경기 기준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1901년 이후 베이브 루스(52경기), 루 게릭(51경기)에 이어 세 번째다. 또한 최근 54경기 연속 출루는 양키스 역사상 루스(62경기), 데릭 지터(60경기, 54경기), 게릭(60경기)에 이어 공동 4위다.


저지는 MLB.com이 이날 발표한 타자 파워랭킹서 또 1위를 차지했다. 매체는 '저지는 이 랭킹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며 '올시즌 저지의 OPS를 10경기 단위로 나눠 그 수치를 보면 1.276, 1.187, 1.229, 1.380, 1.105, 1.220. 1.618이다. 단순히 슬럼프가 없다고 끝낼 일이 아니다. 올해 엄청나지 않은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저지는 올시즌 들어 개막전을 빼고 한 번도 OPS가 1.188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4월 23일 이후로는 1.2 이상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이런 선수는 근래에 없었다. OPS 1.2 이상을 마크한 타자가 마지막으로 나온 것은 2004년인데, 그해 배리 본즈가 1.422를 찍었다. 이후 21년 만에 OPS 1.2 이상인 타자가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ML보다 더 높은 리그 없나?" 21세기에 이런 타자를 보다니, 오타니…
애런 저지가 7회초 413피트짜리 우중간 대포를 쏘아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지난 11일 저지가 469피트짜리 초대형 홈런을 터뜨리자 "벌떡 일어나서 공이 어디까지 날아가나 보려고 했다. 정말 잘 보였다. 타구를 확실하게 볼 수 있는 자리에 있었는데, 엄청난 홈런이었다"면서 "그는 다른 리그에 뛰는 것 같다. (더 높은 리그로)콜업돼야 한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가 그의 무대가 아니라고 한 것이다.

양키스가 치른 66경기에 모두 출전한 저지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61홈런, 145타점, 157득점을 올린다. AL 한 시즌 최다 62홈런을 친 2022년과 홈런-타점왕을 석권한 작년을 넘어 '커리어 하이'를 또 찍게 된다.

역대 한 시즌 60홈런 타자 가운데 최고 타율은 1927년 루스(60개)의 0.356이다. 루스는 한 시즌 50홈런 이상 타자로 범위를 확대할 경우에도 최고 타율 기록을 갖고 있다. 1921년 59홈런을 치며 타율 0.378을 기록했다. 저지가 전설 루스를 넘어서는 페이스다.

오타니는 2021년 투타 겸업을 본격화한 이후 2023년까지 '원조 이도류'인 루스의 아성을 넘는데 성공했다. 2021년 한 시즌 40홈런, 150탈삼진은 오타니(46홈런, 156탈삼진)가 최초다. 또한 2022년 규정타석 및 규정이닝 동시 달성도 루스가 해본 적 없는 대기록이다.

이제 저지가 루스를 넘어서려 한다. 홈런과 타율 두 부문서 루스의 대기록 사냥에 나선 상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