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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뭐가 그리 급했나? 마운드 복귀전 본인이 잡았다. "난 투타겸업이 정상, 작년은 비정상이었다"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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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6 19:01


오타니, 뭐가 그리 급했나? 마운드 복귀전 본인이 잡았다. "난 투타겸업…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6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8회 경기 도중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나란히 앉아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오타니, 뭐가 그리 급했나? 마운드 복귀전 본인이 잡았다. "난 투타겸업…
오타니가 7회 타석에서 스윙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마운드에 복귀한다. 전세계 야구 팬들의 심장을 두드릴 '투타 겸업'을 2년 만에 재개하는 것이다.

다저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를 5대4로 승리한 직후 "오타니가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NL 서부지구 1위를 질주 중인 다저스는 17~2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홈 4연전을 치른다. 그 첫 경기 선발투수가 오타니다. 상대 샌디에이고 선발이 에이스 딜런 시즈라 더욱 흥미를 돋운다.

MLB.com은 이날 '오타니 쇼헤이의 라이브 피칭은 그동안 팀 동료들 뿐만 아니라 상대팀 선수들의 관심도 끌어 모았다. 그러나 그의 투수로서의 빌드업이 마침내 실제 이뤄지는 길이 열렸다'며 '다저스 구단은 내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파드리스와의 야간경기에 오타니를 오프너로 내보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오타니가 라이브 피칭, 시뮬레이티드 게임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피칭 재활을 소화했다. 이제는 마운드에 오를 준비가 됐다"며 "오타니에게는 전형적인 선발투수 빌드업 과정이 굳이 필요하지는 않다.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대로 해나가는데 1~2이닝을 던지고 앞으로 계속해서 이닝을 늘려나가면 된다. 현재 상황에서 오타니가 선발로 1이닝이든 2이닝을 던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얻을 것이 있지 손해 볼 것은 없다. 우리의 상황이 지금 이렇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오타니, 뭐가 그리 급했나? 마운드 복귀전 본인이 잡았다. "난 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1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라이브 피칭을 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이어 로버츠 감독은 "1주일 전만 해도 한 차례 더 라이브 피칭을 4이닝 정도 한다는 얘기를 했었다. 하지만 대화를 해보니 그는 지금이 적기라고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은 앞서 지난 11일 오타니의 시즌 세 번째 라이브 피칭을 지켜본 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ML 실전 복귀에 대해 "확률이 제로 이상"이라며 전반기 로테이션 합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당시 오타니는 44개의 공을 전력을 던졌고, 직구 구속은 95~96마일에서 형성됐다.

오타니는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홈런을 몰아치며 11대5 승리를 이끈 뒤 "피칭 강도를 높였고, 구위도 경기 준비를 할 수 있는 단계까지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다시 말해 마운드 조기 복귀를 본인이 원했고, 등판 경기까지 정했다는 얘기가 된다.


이어 오타니는 "난 원래대로 투타 겸업 선수로 돌아가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작년 시즌은 나에게 정상은 아니었다. 내가 익숙한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타니, 뭐가 그리 급했나? 마운드 복귀전 본인이 잡았다. "난 투타겸업…
LA 에인절스 시절의 투수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오타니의 마지막 실전 피칭은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3년 8월 24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이었다. 당시 오타니는 2회 투구 도중 오른팔에 통증을 느껴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후 투수로 시즌을 마감하고 9월에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받았다. 생애 두 번째 토미 존 서저리였다.

작년 다저스로 이적한 뒤 지명타자로 나서면서도 꾸준히 피칭 재활을 소화한 오타니는 그러나 10월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서 2루 도루 때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어깨를 다쳐 마운드 복귀 시나리오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결국 피칭 훈련을 중단하고 오프시즌 내내 다시 재활에 전념했다.

이번 시즌 들어 지난 4월부터 불펜피칭을 시작한 오타니는 컨디션을 차분하게 끌어올렸고, 지난 5월 26일 첫 라이브 피칭를 실시하며 복귀 시점을 타진해 왔다.

이날 현재 오타니는 타자로 타율 0.297(279타수 83안타), 25홈런, 41타점, 73득점, 44볼넷, 11도루, 출루율 0.393, 장타율 0.642, OPS 1.035를 기록 중이다. NL 홈런, 득점, 장타율, OPS 1위를 달리고 있다. 투수로 성공적인 복귀를 한다면 생애 4번째 MVP도 만장일치로 받는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오타니, 뭐가 그리 급했나? 마운드 복귀전 본인이 잡았다. "난 투타겸업…
오타니가 지난 1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타자를 세워놓고 공을 던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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