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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14명이었던 팀 맞나' 한화 1년 사이 무슨 일이 …류현진 없어도 티 안 나다니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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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6 20:15 | 최종수정 2025-06-16 21:31


'선발 14명이었던 팀 맞나' 한화 1년 사이 무슨 일이 …류현진 없어도…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NC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이 폰세의 축하를 받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30/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류현진 없이도 한화 이글스는 무너지지 않는다. 1년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한화는 16일 현재 시즌 성적 41승27패1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4연승을 질주하면서 2위 LG 트윈스(40승27패2무)를 0.5경기차로 밀어냈다. 안심할 수 없는 경기차이긴 하나 1위를 탈환하는 저력은 충분히 확인했다.

1년 전만 해도 한화는 곧 류현진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괴물' 류현진이 미국 메이저리그 10년 커리어를 정리하고 한국에 돌아온 것 자체로도 이슈였고, 한화와 8년 170억 대형 계약을 하면서 또 한번 눈길을 끌었다. 10여 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류현진이 어떤 투구를 펼칠지 야구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은 당연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한화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유일한 선발투수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28경기에서 10승8패, 158⅓이닝, 135탈삼진,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전성기와 비교하면 각종 기록과 구속 등은 떨어졌지만, 정교한 변화구 제구를 바탕으로 마운드에서 여전한 위력을 보여줬다.

류현진을 제외한 선발투수들은 안정적이지 못했다. 리카르도 산체스-펠릭스 페냐 원투펀치가 부상과 부진으로 시즌 도중 짐을 쌌고, 미국 메이저리그 22승 투수 출신으로 새 에이스로 기대했던 제이미 바리아는 평균자책점 5.24에 그쳐 실망을 안겼다. 임시 대체 외국인으로 합류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라이언 와이스가 유일한 수확이었다.

류현진을 제외한 국내 선발진은 꾸준하지 못했다. 문동주가 21경기에 등판했으나 부진과 부상으로 111⅓이닝 투구에 그쳤다. 은퇴식에 선발 등판했던 정우람을 제외하면 지난해 한화가 기용한 선발투수는 무려 14명에 이른다.


'선발 14명이었던 팀 맞나' 한화 1년 사이 무슨 일이 …류현진 없어도…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경기. 6회 박동원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 종료 후 포효하는 한화 폰세.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14/

'선발 14명이었던 팀 맞나' 한화 1년 사이 무슨 일이 …류현진 없어도…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한화 와이스가 미소 짓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10/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우선 코디 폰세-와이스 외국인 원투펀치가 매우 탄탄하다. 폰세는 15경기, 9승무패, 96이닝, 129탈삼진,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하며 MVP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와이스는 14경기에서 8승2패, 87⅓이닝, 100탈삼진,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하며 재계약의 가치를 증명했다.

국내 선발진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몰라보게 탄탄해졌다. 류현진이 지난 6일 왼쪽 내전근 부상으로 이탈했는데도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 지난해 한화였다면 마운드 붕괴로 이어졌을 텐데, 황준서(4경기·평균자책점 3.79)와 조동욱(1경기·평균자책점 1.80) 등 대체 선발투수들이 자기 몫을 착실히 해내면서 선두 싸움에서 밀리지 않도록 큰 힘이 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78억원에 FA 영입한 엄상백과 국가대표 에이스 문동주는 기대보다 부진한 게 사실이다. 엄상백은 11경기에서 1승5패, 평균자책점 5.59에 그쳤고, 문동주는 11경기에서 5승2패, 55이닝,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그래도 두 선수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이닝을 끌어주는 것만으로도 불펜 운용에 힘이 된다. 엄상백은 2군에서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온 6월 2경기에서 1패만 떠안긴 했으나 11이닝,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며 부담감을 조금은 던 모습을 보여줬다.

덕분에 한화는 올해 선발 평균자책점 3.40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4.95로 7위에 머물렀던 걸 고려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한화는 한층 탄탄해진 선발 마운드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약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꿋꿋하게 정상을 향해 가고 있다.


'선발 14명이었던 팀 맞나' 한화 1년 사이 무슨 일이 …류현진 없어도…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한화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의 폰세 문동주 엄상백의 축하를 받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5.13/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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