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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라서' 세이브왕보다 연봉도 더 줬다…美 자비 유학 +트레이드 효과 이제는 보여줄 때

김민경 기자

기사입력 2025-06-16 20:41 | 최종수정 2025-06-17 03:22


'FA라서' 세이브왕보다 연봉도 더 줬다…美 자비 유학 +트레이드 효과 …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IA 조상우가 7회 위기를 넘긴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25/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의 승부수 조상우가 드디어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조상우는 올 시즌 셋업맨으로 꾸준히 등판했으나 유독 안정감이 떨어졌다. 4사구가 많았고, 결정적일 때 큰 한 방을 허용하며 무너지는 일이 잦았다. 36경기, 3승5패, 17홀드, 31⅔이닝, 평균자책점 3.69. KIA가 지난해 12월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트레이드 최고 매물을 영입해 떠들썩했던 것을 고려하면 아직은 성에 차지 않는다.

KIA는 조상우를 영입하고 연봉 협상을 진행할 때 꽤 고민이 깊었다. KBO 통산 88세이브를 자랑하는 특급 불펜이 시즌을 마치면 FA로 풀리니 KIA는 당연히 방어를 준비해야 했다. KIA는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끈 마무리투수이자 세이브왕(31개) 정해영과 올해 연봉 3억6000만원에 사인했는데, 조상우와는 4억원에 합의했다. 조상우가 지난해 8월 어깨 부상으로 후반기를 다 날린 것을 고려하면 매우 후한 대접이었다.

조상우는 구단의 큰 기대가 부담이었는지 5월에 크게 무너졌다. 5월 15경기에서 12⅔이닝, 평균자책점 7.82에 그치면서 셋업맨으로 신뢰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그래도 믿고 정해영 앞에 조상우를 꾸준히 기용했고, 6월 6경기에서 4홀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FA라서' 세이브왕보다 연봉도 더 줬다…美 자비 유학 +트레이드 효과 …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8회말 2사 1루 KIA 조상우가 롯데 김민성에 안타를 허용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09/

'FA라서' 세이브왕보다 연봉도 더 줬다…美 자비 유학 +트레이드 효과 …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KT의 경기, 8회말 2사 1,2루 KIA 정해영이 대타로 나선 KT 문상철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친 후 조상우의 환영을 받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01/
사실 조상우는 올해 부상 복귀 시즌이었기에 물음표가 가득하긴 했다. 그래도 변수를 가능한 줄여 보고자 조상우는 트레이드 이적 직후 미국 시애틀에 있는 투수 트레이닝 센터인 드라이브라인에서 자비로 개인 훈련을 했다. KIA는 구단 트레이닝 코치 한 명과 데이터팀 직원 한 명을 붙여주면서 힘을 실어줬다.

겨우내 노력의 결실을 이제는 보여줄 때가 됐고, 조금씩 성적으로 보답하는 상황이 나오고 있다. KIA는 6월 불펜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 3위에 올라 있다. 부상자가 많은 타선이 잘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조상우를 비롯해 성영탁(ERA 0.00) 최지민(ERA 1.59) 이준영(ERA 2.45) 전상현(ERA 3.00) 등이 같이 잘 버텨준 덕분이다. 7경기에서 8⅓이닝을 던진 정해영이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하며 조금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어 조상우의 반등은 더욱 반갑다.

조상우는 반짝 활약에 그치지 않고 지금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KIA는 현재 7위에 머물러 있지만, 후반기에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도영(햄스트링) 나성범(종아리) 김선빈(종아리) 윤도현(손가락) 등이 돌아오면 5강 싸움을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계산하고 있다. 타선의 화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전까지는 마운드의 도움이 절실하고, 그 중심에 조상우가 있다.


'FA라서' 세이브왕보다 연봉도 더 줬다…美 자비 유학 +트레이드 효과 …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KT의 경기, 8회말 KIA 조상우가 역투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01/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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