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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스프링트레이닝서 건강한 몸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리자 현지 매체들은 그가 올시즌 3할 타율을 때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심지어 일부 언론은 이정후가 타격왕에 오를 수도 있다는 다소 과장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컨택트 능력이 워낙 뛰어나니 아프지만 않다면 3할 타율에 타격 타이틀도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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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5월 들어 끓어오르던 이정후의 방망이는 차갑게 식었다. 5월 한달간 타율 0.231에 그쳤다. 3경기 연속 무안타를 포함해 5월 27경기 가운데 무려 9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6월 들어서는 더욱 들쭉날쭉하다. 지난 16일 LA 다저스전까지 13경기에서 타율 0.205(44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더구나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재발해 지난 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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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최근 다저스와의 원정 3연전서 13타수 1안타에 그치면서 타율이 0.265로 더욱 하락했다. 5~6월에만 타율 0.224(152타수 34안타)로 부진했다.
이런 까닭으로 이정후는 팬들의 시선에서도 멀어졌다.
이정후는 이날 MLB가 발표한 올스타 1차 팬투표 중간집계 결과 NL 외야수 20위에도 들지 못했다. 2차 팬투표에 외야수는 6명이 진출하는데, 이는 커녕 투표 대상 NL 외야수 45명 중 20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다.
NL 외야수 '톱6'는 시카고 컵스 피트 크로우-암스트롱(112만6119표), 컵스 카일 터커(70만4740표), 다저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68만5553표), 뉴욕 메츠 후안 소토(62만5618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코빈 캐롤(59만7805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59만6363표) 순이다. 20위인 신시내티 레즈 오스틴 헤이스는 12만8220표로 6위 아쿠냐 득표의 4분의1 수준도 안된다.
이날 공개된 득표 현황서 이정후의 득표는 알 수 없으나, 10만표도 장담하기 어렵다.
문제는 앞으로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체력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는 여름 레이스를 어떻게 버티느냐다. KBO 시절 풀타임 시즌을 수없이 치렀지만, 162경기의 메이저리그 레이스는 이동거리, 시차, 음식 등 차원이 다르다.
이정후가 3할 타율로 시즌을 마치려면 남은 경기에서 얼마나 잘 쳐야 할까. 지금과 같은 페이스로 타수를 늘려간다면 이정후는 앞으로 335타수를 더 치게 된다. 3할이 되려면 110안타를 더 추가하며 된다. 즉 남은 시즌 필요한 타율은 0.328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