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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공 던졌는데 엄청 크게 소리를 질러 주셔서 못 던져도 팬분들이 있구나, 잘 던지자 생각하면서 더 집중해서 던졌다."
이 감독은 경기에 앞서 "(이)호민이를 아직 안 썼다. 체크해야 한다. 많이 이기고 있거나 넘어간 경기에 기용해서 어느 정도 선수인지 봐야 한다. 3~4점차 지고 있을 때 올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주 상대 선발투수들이 너무 막강하게 들어오더라"며 어쨌든 이른 시일 안에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이호민은 어린 투수가 맞나 싶게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1이닝 동안 공 12개를 던지면서 직구(8개)에 커브(1개) 슬라이더(1개) 체인지업(2개) 등 변화구를 섞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 평균 구속은 140㎞였다. 요즘 KBO리그 불펜 수준을 고려하면 느린 편이지만, 자신감 있게 타자와 붙으면서 이겨 나갔다.
이호민은 경기 뒤 "일단 너무 떨리고 설레는데, 내가 원하던 바대로 데뷔전에 무실점하고 내려와서 정말 기쁘다. 부모님께 제일 감사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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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팬들의 함성 덕분에 오히려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호민은 "처음에 올라갈 때 차에서 내려서 가는데 떨렸다. 뒤에서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고 소리를 질러 주시는데, 그것 때문에 조금 떨리는 것도 없어지고 자신감도 올라온 것 같다. 초구를 던졌는데 엄청 크게 소리를 질러 주셔서 못 던져도 팬분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던지자고 생각하고 더 집중해서 던진 것 같다"고 답했다.
데뷔전 결과에 스스로 만족했다. 구위는 10점 만점에 9점, 구종 완성도는 10점 만점에 10점을 줬다.
이호민은 "구위에서 1점을 뺀 건 힘이 너무 들어갔다. 구종 완성도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KIA는 이호민을 부르기 전인 지난 11일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 신인 우완 김태형도 1군으로 콜업했다. 이호민은 콜업 3일 만에 데뷔전을 치렀지만, 김태형은 7일째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호민은 먼저 기회를 얻은 것과 관련해 "(김)태형이에게도 다음에 기회가 오면 잘 던질 것 같다. 태형이도 떨지 않고 잘할 것 같다. 별것 없으니까 자신 있게 던지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꿈을 향한 본격적인 첫걸음을 내디딘 이호민은 "데뷔전을 치렀지만, 그래도 더 발전해서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선발투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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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