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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1회말 첫 타석부터 찬스. 볼넷과 안타로 1사 2,3루의 기회가 문보경 앞에 왔다. 문보경은 볼카운트 2B1S에서 NC 선발 김녹원의 135㎞의 체인지업을 쳤는데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가 됐다. 발빠른 3루주자 신민재가 충분히 홈에 들어올 수 있었고 희생 플라이로 1타점을 올렸다.
2회말 두번째 타석도 타점 찬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2사 만루의 기회였다. 바뀐 두번째 투수 최성영과 만난 문보경은 침착하게 공을 골라냈고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121㎞의 몸쪽 슬라이더가 너무 붙자 치지 않고 걸러냈다. 밀어내기 볼넷. 신민재가 걸어서 홈을 밟았고 문보경은 2타점째를 올렸다.
5회말에도 문보경 타석엔 찬스였다. 신민재의 2타점 안타로 7-6의 역전을 만든 뒤 오스틴의 자동 고의4구로 1사 만루에서 문보경이 들어섰다. 이번에 만난 투수는 왼손 임정호.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124㎞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3루주자 박해민이 빠르게 뛰어 들어와 득점. 문보경의 4타점째로 8-6을 만들었다.
마지막 타석인 7회말에도 타점 기회. 2사 3루서 오스틴이 자동 고의4구로 걸어나가며 1,3루에서 문보경이 우완투수 전사민과 승부를 펼쳤다. 8-7, 1점차라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 아쉽게 문보경은 2B2S에서 5구째 133㎞의 바깥쪽 포크볼에 방망이가 나갔고 평범한 2루수앞 땅볼이 됐다.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하는 투혼을 보였지만 아웃.
5타석 2타수 무안타 1볼넷 4타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이날 LG의 최다 타점을 기록.
문보경이 3루 주자를 계속 불러준 덕분에 LG는 9대8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경기후 LG 염경엽 감독도 "오늘 신민재가 3안타 3타점, 문보경이 4타점으로 타선을 이끌며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라고 문보경을 칭찬했다.
역대 무안타 최다타점은 3타점이었다. 무려 14차례나 있었는데 문보경이 이번에 4타점으로 신기록을 작성했다.
사실 6월들어 문보경의 타격은 그리 좋지 않다. 이날까지 14경기서 타율 2할1푼3리(47타수 10안타) 1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7경기, 22타수 연속 무안타다. 그럼에도 이날은 안타없이 4타점을 올리며 4번 타자의 역할을 해냈다. 안타를 쳤다면 LG의 득점이 더 수월하게 이뤄졌을 수도 있다. 그래도 문보경은 자신의 최선을 다해 팀에 승리를 안겼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