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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1패4홀드-평균자책점 5.79.
여전히 시속 160km대 강속구가 매력적이다. 최고 시속 165km까지 찍었다. 사사키 로키, 오타니 쇼헤이(이상 LA 다저스)와 함께 일본인 투수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그러나 빠른공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걸 후지나미가 잘 보여준다. 그는 매 경기 제구가 시험대에 올랐다. 2년 전 미국으로 건너온 뒤로도 계속 그랬다.
후지나미가 시애틀에서 방출되자 일본프로야구 2개팀이 주목받는다. 센트럴리그의 한신 타이거즈와 퍼시픽리그의 니혼햄 파이터스다. 양 리그 1위팀이다. 후지나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모든 팀에 문이 열려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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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햄의 신조 쓰요시 감독은 한신 시절부터 후지나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왔다. 후지나미가 마이너리그에서 고전할 때 영입 의사를 내비친 적도 있다. 신조 감독은 다른 팀에서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한 선수에게 기회를 준 사례가 있다. 선수 마음을 잡고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리더십이 특별하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한신과 니혼햄은 양 리그 1위팀이다. 리그 우승, 재팬시리즈 정상을 노린다. 탄탄한 마운드가 강점이다. 선발부터 불펜까지 빈틈이 거의 없다.
한신은 18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2.14을 기록했다. 양 리그 12개팀 중 전체 1위다. 인터리그(교류전)에서 주춤하고 있으나 굳건하다. 니혼햄 투수력도 강력하다. 18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이 2.36이다. 퍼시픽리그 1위고, 한신에 이어 전체 2위다.
니혼햄은 심지어 7선발로 돌고 있다. 좋은 선발 자원이 넘쳐난다. 젊은 투수들이 성장하고 있다. 후지나미가 일본에 복귀한다면 선발로 던져야 하는데 들어갈 자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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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햄은 2022~2023년, 2년 연속 바닥을 찍고 올라온 팀이다. 신조 감독 체제로 리빌딩에 성공했다. 지난해 2위를 하고, 올해는 우승을 바라본다.
한신 관계자는 "이 문제에 관해 얘기할 게 없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한때 오타니의 라이벌로 널리 알려진 후지나미는 2023년 한신을 뒤로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이적했다.
선발로 난타를 당하면서 중간계투로 밀렸다. 시즌 중에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트레이드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메이저리그 첫해 64경기에 나가 7승8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7.1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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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나미가 야구인생의 기로에 섰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