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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역 라이벌 팀들 사이의 이번 4연전은 마치 전쟁같았다. 빈볼에 빈볼이 반복된 시리즈. 끝내 벤치 클리어링으로 막을 내렸다.
타티스 주니어는 올 시즌 다저스전에서만 3번의 사구를 맞았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서 두번이 나왔는데, 모두 분위기가 묘했다.
시작은 17일 경기였다. 다저스 앤디 파세스가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가 던진 97.7마일(약 157.2km) 포심에 팔꿈치 부위를 맞은 직후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투수를 노려보면서 한동안 타석을 떠나지 않았고, 벤치에 있던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이 파헤스에게 욕설을 섞어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아느냐"며 항의를 했다. 고의가 아닌데, 왜 신경전을 벌이냐는 의도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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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부터 이어진 양팀의 신경전 때문에 간판스타인 오타니에게 고의로 공을 던진 것 아니냐는 의심이 충분히 나올 수 있었다. 흥분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그라운드에 뛰쳐나와 심판에게 항의했고, 이후 감독은 퇴장을 당했다. 로버츠 감독의 시즌 1호 퇴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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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샌디에이고 벤치에서 쉴트 감독이 가장 먼저 흥분한채 달려나왔고, 곧장 샌디에이고 다른 멤버들도 그라운드에 쏟아져나왔다. 다저스도 로버츠 감독을 필두로 전원이 뛰어나와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특히 양팀 감독들은 거의 육탄전을 벌이듯 서로를 향해 달려들며 시리즈 내내 쌓인 앙금을 터뜨리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자리에서 두 감독들은 퇴장이 선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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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즈의 타깃이 오타니였다는 사실이 너무 명백했다. 바로 직전 이닝에 벤치클리어링이 있었기 때문에, 고의로 공을 던졌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 사구가 나오자마자 다저스 선수들도 즉각 달려나올 태세였다. 특히 클레이튼 커쇼는 벤치 담장을 넘으려고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타니가 팀 동료들을 저지했다. 161km짜리 직구에 등을 맞아 얼굴을 찌푸리며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팔을 높이 들어 벤치를 향해 '괜찮다. 나오지 말라'는 사인을 줬다. 팀 동료들도 오타니의 태도를 보고 곧바로 진정했다. 수아레즈는 주심으로부터 퇴장 당했고, 샌디에이고 벤치코치 역시 퇴장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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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사무국은 이튿날인 21일 양팀 감독에게 1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징계를 내렸고, 벌금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또 오타니에게 빈볼을 던진 수아레즈에게는 3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이 부과됐다.
캘리포니아를 연고로하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인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두팀은 7월에는 맞대결이 없고, 8월에 LA와 샌디에이고에서 각각 한번씩 맞대결을 펼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