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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하이파이브 안해주려고 쓱 돌았는데, 엉덩이를 때리더라. 아주 세게 때렸다."
2회말 터진 정보근의 2타점 적시타가 결승타가 됐다. 2-1로 앞선 8회말에는 정훈의 결정적인 쐐기포가 터졌다.
"정말 중요한 순간에 나온 홈런이었다. 1점이 정말 중요했다. 마무리 투수도, 1점차와 2점차에 올라갈 때의 부담감은 다르다."
김태형 감독은 보통 경기 내내 더그아웃 통로 쪽에 머무른다. 더그아웃을 오가는 선수들을 격려하고, 하이파이브를 나누곤 한다.
그런데 이날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을 한바퀴 돌고 돌아온 정훈이 들어오자, 김태형 감독은 짐짓 돌아섰다. 그러자 정훈은 대뜸 김태형 감독의 손바닥 대신 엉덩이를 철썩 때리고 들어갔다. 익살 반 뿌듯함 반인 정훈의 표정과 당황한 김태형 감독의 표정이 교차됐다.
이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하이파이브 안해주려고 돌아선 건데, 거기서 (때릴 거라곤)생각도 못했다. 세게 때리더라. 깜짝 놀랐다"며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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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이 올시즌 터프한 상황에서도 잘 틀어막으며 3년 연속 20세이브까지 올린 비결에 대해서는 "마음 자세나 책임감이 작년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작년보단 안정감이 있다. 덕분에 경기 많이 잡았지 않나"라며 기특해했다.
좋은 수비를 보여준 한승현에 대해선 "나이가 어린데 비해 발이나 수비가 괜찮다. 딱하는 순간 스타트는 조금 그렇지만 공 따라가는 모습은 괜찮아보였다"면서 "2군 선수들을 1군에 올릴 때는 수비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뛰는 것도 좋고, 송구도 좋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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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