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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일주일에 한번 나오던 송승기의 남자가 이젠 언제든 박동원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포수가 됐다.
염 감독은 "(박)동원이가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지금 발목이 좀 안좋아서 내일(22일)까지는 지명타자로 나가야할 것 같다"면서 "다행히 (이)주헌이가 시즌 초반보다 많이 성장해서 선발로 나갈 수 있을 정도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주헌은 올시즌 2번 포수로 낙점돼 애리조나 캠프부터 준비를 해왔었다. 박동원이 1~4선발과 호흡을 맞추면 이주헌은 5선발인 송승기와 파트너가 돼 송승기가 등판할 때만 선발 출전했다. 박동원의 체력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이주헌이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선발로 나가줘야 했고, 아예 송승기의 전담 포수로 나서게 된 것.
꾸준한 출전 덕에 타격도 좋아지고 있다. 4월까지 26경기서 타율 1할4푼3리(21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에 그쳤던 이주헌은 5월엔 10경기서 타율 3할5푼7리(14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6월 들어 출전이 늘어나고 있다. 19일 NC전에도 선발 출전하며 선발 경기만 무려 7경기나 된다. 박동원이 좋지 않을 때 선발로 나가게 되면서 이젠 송승기뿐만 아니라 에르난데스, 치리노스와도 호흡을 맞췄었다.
염 감독은 "그동안 박경완 코치와 함께 많은 훈련을 해왔고 많이 성장했다. 이젠 블로킹이 많이 안정돼서 경기에 영향을 줄 정도의 수비는 아닌 수준이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타격도 초반보다 많이 좋아졌다"면서 "우리 팀이 그동안 동원이에 대한 비중이 워낙 컸는데 주헌이가 성장을 해서 동원이의 체력을 세이브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박경완 코치가 그동안 많이 고생했다"라고 말했다.
LG는 그동안 2번 포수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유강남 때부터 젊은 포수가 성장하지 못해 베테랑 포수를 써야 했다. 그래서 이성우나 허도환이 뒤를 받쳐줬다.
올시즌 과감히 젊은 포수를 키우기 위해 지난시즌을 끝난 뒤 허도환과 이별했고 처음 낙점했던 이주헌이 올시즌을 통해 성장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LG에겐 미래를 위해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