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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NPB)는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를 공급하는 주요 루트다.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선수가 한국야구에 빠르게 적응한다. 일본야구를 경험했다는 건 1차 검증을 거쳤다는 뜻이다. 위험 부담을 줄이고 시작할 수 있다는 게 메리트다.
실패 사례도 적지 않다. 한화는 2023년 우완 투수 버치 스미스와 외야수 브라이언 오그레디를 영입했다. 1선발과 4번 타자로 기대했던 둘은 최악의 성적을 남기고 조기퇴출됐다. 스미스는 키움 히어로즈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2실점하고 교체됐다. 부상으로 첫 경기가 마지막 경기가 됐다. 오그레디는 22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25-8타점-40삼진을 남기고 짐을 쌌다. 두 선수 모두 2022년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를 거쳐 한화로 왔다.
지난해 삼성이 세이부 출신 외야수 데이비드 맥키넌을 데려왔다. 그 또한 시즌 끝까지 완주하지 못하고 지난해 7월 퇴출 통보를 받았다. 타율 0.294-4홈런-36타점. 맥키넌이 72경기에서 올린 성적이다. 외국인 타자로서 홈런이 부족했다. KBO리그 팀들이 세이부 출신 선수를 계속 영입했다는 건 세이부가 외국인 선수 덕을 못 봤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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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빈은 구단을 통해 "나를 신뢰하고 지지해 준 팀원과 스태프,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남은 시즌 더 멋진 활약을 위해 노력하겠다. 눈앞의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1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데뷔한 네빈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192경기에 출전했다. 통산 타율 0.204-104안타-12홈런-49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소속으로 87경기에 출전했다.
28세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연봉 2억5000만엔에 1년 계약했다. 지난해 퍼시픽리그 꼴찌를 한 세이부가 타선 강화를 위해 선택한 카드다.
세이부는 지난해 팀 타율 0.212를 기록, 양 리그 꼴찌를 했다. 네빈과 계약 당시 구단 관계자는 "(오릭스 버팔로즈에서 영입한) 세데뇨와 함께 공격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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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해부터 68경기 전 게임에 출전 중이다. 24일 현재 타율 0.269(253타수 68안타)-5홈런-32타점. 눈에 확 띄는 스탯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 NPB는 '투고타저' 리그다. 네빈은 퍼시픽리그 타격 9위, 안타 4위, 홈런 공동 10위, 타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홈런과 타점은 팀 내 '톱'이다.
득점권 찬스에서 강했다. 60타수 22안타, 타율 0.367. 퍼시픽리그 득점권 타율 3위다.
네빈의 아버지는 필 네빈, 전 LA 에인절스 감독이다. 일본야구팬들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오타니 쇼헤이가 LA 에인절스에서 뛸 때 사령탑이었다.
지난해 승률 0.350에 그친 세이부는 니시구치 감독 체제로 바꿔 반등에 성공했다. 1위 니혼햄 파이터스을 3경기차로 추격하고 있다. 2위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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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