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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몸이 아프다는 소리를 안하는 스타일이다."
25일 창원 NC파크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휴식일에 이어 전날 우천 취소까지, 이틀간 휴식을 취한데 대해 "솔직히 좋았다"며 웃었다. 이어 "불펜들도 그렇고, 전준우나 레이예스 역시 쉬는 시간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레이예스 외에 우익수를 맡아줄 선수가 없다. 장두성이 조만간 복귀하면 전준우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치게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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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전준우도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지금은 전준우가 수비까지 맡아줘야 한다"고 답했다.
그런데 막상 펼쳐놓고 보면 롯데의 외야 수비는 리그에서 손꼽힌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의 수비 득점 기여도(RAA)를 보면 '천상계' LG 트윈스(15.29)를 제외하면 롯데와 한화(5.48)가 공동 2위를 다투고 있다. 통계의 신뢰도가 아주 높진 않아도, 참고자료로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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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범위가 넓지 않은 전준우-레이예스 사이에서 중원을 책임진 장두성이나 김동혁이 그만큼 기록 이상의 수비 공헌도를 보여줬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태형 감독은 "(전준우 레이예스는)젊은 선수들과 비교하면 수비의 폭은 조금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잡을 만하다 싶은 공을 놓치진 않는다. 또 올해는 어려운 공도 생각보다 잘 따라가더라. 타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레이예스는 1년 내내 큰 부진 없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다. 올해는 지난해 자신이 깨뜨린 단일 시즌 최다안타 기록(202개)을 깨뜨릴 기세다. 현재까지 206안타 페이스다.
홈런이 적다보니 시즌 초에는 저평가당하기도 한다. 시즌초 '타선 리빌딩이 끝난 만큼 외인 거포가 필요하다'며 교체 여론이 일었을 때, 김태형 감독은 "그렇게 필요할 때 딱딱 안타 쳐주는 선수가 어디 있나. 풀어주면 다른 팀이 바로 데려갈 것"이라며 웃어넘긴 바 있다. 결과적으로 롯데의 3강을 유지시킨 1등 공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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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