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그냥 다 빼고 하죠."
하지만 이 감독은 조금 더 멀리 봤다. 네일과 올러 모두 지친 게 눈에 보였고, 올러는 던지는 팔이 뭉치는 증상도 있었다. 외국인 원투펀치에게 일찍 충분한 휴식을 주면 3위 롯데, 1위 한화와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 총력을 펼쳐 승부를 걸 만했다. 네일은 롯데와 이번 주말 3연전에 맞춰서 복귀하고, 올러는 다음 주중 한화와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 때 합류해 마운드에 선다. 네일은 오는 4일 롯데와 시리즈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하면 10일 한화와 전반기 마지막 경기까지 등판할 수 있다.
이 감독은 1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 앞서 "이번 주를 잘 넘어가면 한화전 때는 그래도 네일과 올러가 다 던질 수 있는 상황이 된다. (대체 선발투수들이 들어가는) 이번주를 어떻게든 5할 승부만 하면 후반기는 찬스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주를 잘 넘어가 보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
|
이 감독은 여기서 과욕을 부리지 않았다. 김민주(1이닝 3실점)-이호민(3이닝 1실점)-성영탁(1⅓이닝)까지 신인급 투수들을 차례로 내보냈다. 위닝시리즈를 위해 불펜을 아끼는 동시에 영건들의 가치와 쓰임새를 확인했다.
KIA 타선은 SSG 베테랑 좌완 선발투수 김광현에게 승리는 내줬지만, 적지 않은 내상을 입혔다. 김광현은 5⅔이닝 87구 10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8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SSG는 5-8로 쫓기자 노경은(1⅓이닝)-이로운(1이닝)-조병현(1이닝)까지 필승조로 소모해야 했다. KIA는 끝내 3점차를 좁히지 못했지만, 왜 6월에 가장 무서운 팀이었는지는 충분히 보여줬다.
이 감독이 마지막으로 휴식 부여를 고민하고 있는 선발투수는 베테랑 좌완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3일 광주 SSG전에 선발 등판한다.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휴식을 취하게 할지, 한화와 마지막 시리즈까지 한번 더 던지게 할지 결정은 아직이다. 롯데, 한화와 남은 6경기에서 가능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6월 상승세를 이어 가는 동시에 3강 구도를 깰 수 있다.
이 감독은 "(김)건국이를 다음(6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하게 할지, (양)현종이가 SSG전 던지고 어떻게 할지 결정을 아직 안 했다. 건국이가 일요일에 던지면 (윤)영철이가 한화전으로 간다. 건국이가 안 던지면 영철이가 일요일에 던지게 해야 한다. 그것을 조금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
|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