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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전광판 직격!' 이래서 90억원을 썼구나...오버페이 논란은 잊어라, 이 선수 있어 한화 우승 꿈 영근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5-07-06 09:37 | 최종수정 2025-07-06 11:07


'고척 전광판 직격!' 이래서 90억원을 썼구나...오버페이 논란은 잊어…
5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한화의 경기. 8회초 한화 채은성이 역전 투런포를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하고 있는 채은성.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05/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래서 90억원을 썼구나.

과연 한화 이글스의 과감한 투자가 '우승'이라는 달콤한 결실로 다가올까.

최하위지만 무서워진 키움 히어로즈. 하지만 한화는 이틀 연속 고전했다. 그런데 중요한 건 뭐다? 이겼다는 것이다.

한화는 4일 경기에서 9회초 터진 노시환의 결승포에 힘입어 2대1로 신승했고, 5일은 캡틴 채은성이 8회 역전 투런포를 때려준 덕에 6대4로 승리했다. 8회말 동점이 된 후 9회 결승점을 뽑았지만, 8회초 상대 마무리 주승우를 상대로 채은성이 역전포를 쳐주지 못했다면 아마도 경기는 키움의 승리로 끝났을 것이다. 6일 경기에서는 또 한번 전광판 직격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틀 연속 홈런으로 팀의 10대1 대승을 이끌었다.

채은성의 존재감이 크게 드러나는 요즘이다. 채은성은 지난달 2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상대 주자 양도근과 충돌했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주말 SSG 랜더스와의 3연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잘 나가던 한화였는데 채은성이 빠지고 SSG 3연전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고척 전광판 직격!' 이래서 90억원을 썼구나...오버페이 논란은 잊어…
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NC-한화전. 한화가 8대4 역전승을 거뒀다. 채은성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1/
그렇게 채은성이 1일 NC 다이노스전에 맞춰 돌아왔고, 채은성은 8회 결정적 쐐기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그리고 키움전 투런 홈런까지 알토란 같은 활약이다. 시즌 타율 2할8푼9리 14홈런 46타점. 눈에 보이는 성적 뿐 아니라 중요한 역할이 또 있다. 주장이다. 스타도 많고, 선수마다 개성이 다 다르다. 그 팀이 큰 문제 없이 돌아간다는 건, 주장이 알게 모르게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화는 6일 키움전까지 승리하며 단독 선두를 더 굳혔다.

한화는 2023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은 채은성과 6년 총액 90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 리빌딩을 마치고 '윈나우'를 선언하며 처음 데려온 선수가 채은성이었는데, 당시에는 '오버페이' 논란도 있었다. 채은성이 클러치 능력이 있는 좋은 선수인 건 분명하지만, 90억원이라는 거액을 쓸 커리어냐는 의문의 시선이 있었다. 2018년 3할3푼1리 25홈런 119타점 시즌을 제외하면, 2할 중후반 타율과 10개 중반대 홈런 그리고 70~80 타점 정도가 기대됐다.


'고척 전광판 직격!' 이래서 90억원을 썼구나...오버페이 논란은 잊어…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경기, 8회초 1사 3루 한화 채은성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19/
한화에 와서도 지난 2년 동안 가을야구 구경을 못했다. 2년 연속 23홈런, 20홈런을 쳤지만 타율이 부족했고 시즌 중간 부침을 겪었다. 지난해 6월까지는 극도로 부진해 '계륵'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팀이 잘나가면 개인 성적이 조금 부족해도 모든게 아름다워 보이기 마련. 그런데 성적까지 훌륭하다. 지금 페이스면 3할 20홈런 90타점 이상이 충분해 보인다. 한화 우승 도전의 완벽한 퍼즐이 될 조짐이다.

KIA 타이거즈도 팀 전력을 탄탄하게 다진 뒤 2017 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중심타자만 보강하면 된다며 최형우에게 과감하게 100억원을 투자했고, 그 해 우승을 차지했다. 그게 FA 투자의 모범 사례. 100억원에 한 번 우승하면 대성공이다. 만약 한화가 올해 좋은 성적을 낸다면, 90억원 오버페이 얘기는 죽을 때까지 다시 들리지 않을 얘기가 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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