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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제발 넘어가라."
지난해까지 운영되던 '아웃제' 방식에 더해, 올해 처음으로 '시간제' 방식이 도입됐다.
지난해에는 예선 7아웃, 결승 10아웃 기준으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부터는 예선과 결승 모두 제한 시간 2분 동안 투구 수 제한 없이 타격할 수 있으며, 각 1회에 한해 최대 30초의 타임을 사용할 수 있다. 제한 시간이 종료된 뒤에도 예선전에서는 2아웃, 결승전에서는 3아웃이 될 때까지 추가로 타격할 수 있다.
제한시간 동안 친 홈런은 4개. 그러나 아웃 카운트 3개 동안 대역적극을 완성했다. 특히 홈런 레이스를 끝내는 마지막 8번째 홈런은 높이 8m의 몬스터월을 훌쩍 넘기며 괴력을 과시했다.
비거리상도 디아즈의 몫. 예선전에서 135.7m를 기록했다.
디아즈는 "첫 홈런 더비였다. 그동안 홈런 더비 초청이 있었는데 거절해왔다. 처음 출전을 했는데 우승해서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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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즈는 트로피, 상금 500만원과 함께 갤럭시 S25 울트라를 받게 됐다. 디아즈는 상금에 대해 "전부 와이프를 주려고 한다. 잘 쓸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는 우측 담장에 8m 높이의 '몬스터월'이 있다. 좌타자가 홈런을 넘기기에 불리한 조건. 디아즈 역시 "올스타전에 뽑히고 홈런 더비에 나갈 거 같았는데 몬스터월이 높아서 걱정을 했다. BP 때도 공을 띄우는데에는 자신이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마지막 결승 홈런은 몬스터월을 훌쩍 넘어갔다. 앞선 타격에서도 몬스터월을 넘어가는 타구가 있었다. 디아즈는 "맞았을 때 '높게 떠라'라고 주문을 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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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을 한 박동원에 대해서는 "힘도 있고, 좋은 타자라고 생각했다. 박동원과 결승전이 성사됐을 때 재미있는 매치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또 둘 다 지친 상태라 기대도 됐다"고 이야기했다.
전반기 29개의 홈런을 치면서 홈런 1위를 달린 디아즈는 후반기 홈런 이야기에 "숫자는 정하지 않았다. 홈런 목표에 제한을 걸어두지 않고 싶다. 항상 건강한 몸 상태로 모든 경기에 나와 팀을 도와주고 싶다. 50~60개, 70개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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