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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내셔널리그(NL) MVP를 놓고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에 강력한 도전장을 던진 시카고 컵스 피트 크로우-암스트롱(PCA)이 무더위가 본격화된 이달 들어 멀티 홈런 경기를 벌써 두 차례 기록했다.
시즌 24, 25호 홈런을 작렬한 PCA는 올시즌 5번째 멀티홈런 게임을 달성했다. 그는 지난 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도 솔로포 2개를 터뜨린 바 있다. 멀티홈런 게임이 올시즌 5번째, 이달 들어 두 번째인 것이다.
27도루를 기록 중인 그는 개인 92경기 만에 25-25를 달성해 이 부문서 1989년 에릭 데이비스(69경기), 2002년 알폰소 소리아노(91경기), 1973년 바비 본즈(91경기)에 이어 4번째로 빠른 속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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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작년 7월 2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시즌 25호 도루를 성공하며 25-25 고지를 돌파했다. 당시 홈런은 31개였다. 25-25에 도달하는데 개인 102경기, 팀 104경기가 걸렸다. 올해 크로우-암스트롱은 개인 92경기, 팀 93경기다.
즉 크로우-암스트롱이 개인 기준으로 10경기나 빨리 달성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올해 50-50을 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남은 시즌 홈런과 도루 페이스를 얼마나 유지하고 끌어올리느냐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작년 25-25를 달성한 뒤 남은 시즌 59경기에 모두 출전해 홈런 23개, 도루 34개를 추가했다. 특히 8월 15개, 9월 16개의 도루를 성공한 것이 50-50 달성의 원동력이 됐다. 그렇다고 홈런 페이스가 줄어들지도 않았다. 7월 6개로 주춤했으나, 8월 12개, 9월 10개의 아치를 그리며 50-50을 여유있게 달성했다.
9월 20일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3홈런, 2도루를 올리며 대망의 50-50에 깃발을 꽂았을 때 개인 150경기, 팀 153경기였다. 당시 현지 매체들은 오타니가 40-40을 넘어서면서 오로지 50-50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치고 달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기록을 위해 시즌 막판 레이스를 벌였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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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에는 크로우-암스트롱 말고도 카일 터커, 스즈키 세이야 같은 걸출한 타자들이 앞에서 버티고 있어 '보호 효과'가 작용한다. 상대가 터커 또는 스즈키를 제치고 크로우-암스트롱을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터커와 스즈키가 그의 보호를 받는 측면도 있다.
만약 크로우-암스트롱이 50-50을 달성한다면 MVP 표심이 오타니를 대거 떠날 가능성이 높다. 40홈런-40도루를 해도 오타니가 위험해질 수 있다. 크로우-암스트롱은 공수주에서 모두 최정상권 실력을 발휘 중이다.
그는 11일 현재 타율 0.271(361타수 98안타)에 NL에서 홈런 공동 4위, 타점(70) 4위, 득점(67)공동 3위, 도루 2위, OPS(0.869) 12위에 랭크됐다. bWAR(5.6), fWAR(5.1) 모두 1위인데, 중견수로서 수비력도 한 몫하고 있다. 스탯캐스트의 수비력 가치(Fielding Run Value)가 16으로 전체 야수를 통틀어 1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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