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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아빠는 고향이 전라도라서 KIA를 응원하시는데, 나는 롯데를 좋아한다. 롯데의 열기가 재밌으니까. 그 열기를 좋아한다."
정 감독은 결승에 김화중을 마운드에 올리지 않으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왼손 검지 끝에 살이 찢어진 정도가 심해 투구가 어려울 것으로 봤다.
하지만 김화중의 등판 의지가 워낙 강했다. 경기장에서 급히 본드를 구해 다친 손가락에 발랐다. 통증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서였다.
김화중은 "내 의사를 감독님께 말씀드리기도 했고, 감독님이 아니었다면 이런 영광도 없었을 것 같다. 사실 (부상이) 이 정도까지 심해질 줄은 예상을 못했는데, 상태가 악화가 됐다.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으려다가 본드를 구했다"고 되돌아봤다.
투구할 때 통증은 있었으나 오직 우승을 위해 참고 던졌다.
김화중은 "많이 아팠다. 많이 아팠는데 그래도 참고 던진 노력 덕분에 이런 영광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나왔기에 손가락이 찢어져도 팀이 우승할 수만 있다면 100구도 던질 수 있었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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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 역시 김화중의 투구를 매우 인상 깊게 지켜봤다. 이 전 감독은 현재 KBO 전력강화위원과 국가대표팀 수비코치를 맡고 있다. 두 학교와 인연은 없지만, 한국 야구의 미래를 살펴보기 위해 청룡기 결승전을 찾았는데 202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김화중이 충분히 상위 라운드에 지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 감독은 "타자들이 무서워할 수 있는 공을 던지더라. 디셉션 동작도 좋다. 한번씩 제구가 흔들리긴 하는데, 올해 초반에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고 들었다. 오늘은 아주 좋은 공을 던진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화중은 곧 있을 드래프트와 관련해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욕심일 수는 있지만, 그래도 어느 구단이든 1라운드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어느 팀이든 가고 싶은데, 사실 롯데를 응원하긴 한다. 롯데의 열기를 좋아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물론 사적인 감정이라 어느 구단에 가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가족 중에서는 홀로 롯데 팬이다.
김화중은 "아버지는 전라도가 고향이라서 KIA를 응원하고, 어머니는 요즘에 야구를 보기 시작하셔서 키움을 응원한다. 동생은 또 한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답하며 웃었다.
동료들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긴 김화중은 "앞선 두 전국대회에서 아쉬운 결과를 낸 뒤로는 진짜 쉽지 않았다. 우리가 준비를 정말 어느 팀보다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보답을 받은 것 같다. 되돌아보니까 울컥하긴 하는데, 남은 대회가 또 있으니까. 오늘 감정은 오늘까지만 가져가고 다음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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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