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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떠나 트레이드 '초대박', 얼마나 고마웠으면…"타이거즈 대표 선수" 목표라니

기사입력 2025-07-13 20:30


한화 떠나 트레이드 '초대박', 얼마나 고마웠으면…"타이거즈 대표 선수"…
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KIA전. KIA 선발투수 김도현이 투구 전 정신을 가다듬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5/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KIA 타이거즈 우완 김도현(25)이 트레이드 이적 4년차에 성공 신화를 제대로 쓰고 있다. 김도현은 전반기 16경기에서 4승3패, 90⅔이닝,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KIA 국내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빼어난 성적을 낸 동시에 첫 선발투수 풀타임 시즌인데도 지친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

김도현은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리그 상위권인 1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제 막 선발투수로 발걸음을 내디딘 선수기에 의미가 있다. 국내 선발투수 가운데는 KT 오원석(2.78)과 소형준(2.87), LG 임찬규(2.88), 삼성 원태인(3.13)에 이어 리그 5위다. 오원석을 제외하고 모두 지난해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에이스들이다. 김도현이 이들과 현재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뜻이다.

2022년 4월 김도현이 한화 이글스에서 KIA로 이적했을 때는 이 정도로 성장할 줄 몰랐다. 김도현의 이적 당시 직구 구속은 140㎞ 초반대로 형성됐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력에 비해 아쉬운 게 직구 구속이었는데, 지금 직구 구속은 150㎞ 이상을 찍을 정도로 많이 올라왔다. KIA 이적 직후 현역으로 군복무를 하면서 몸을 키우는 데 집중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현재 KIA에서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로 입단한 성영탁이 김도현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성영탁은 직구 구속 130㎞대에 불과한 선수였는데, 2군에서 체계적으로 몸을 만든 끝에 올해 최고 구속 147㎞를 찍으면서 1군에서 기회를 얻어 단숨에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다.


한화 떠나 트레이드 '초대박', 얼마나 고마웠으면…"타이거즈 대표 선수"…
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KIA전. KIA 선발투수 김도현이 투구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5/

한화 떠나 트레이드 '초대박', 얼마나 고마웠으면…"타이거즈 대표 선수"…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KIA와 삼성의 경기. 6회초 삼성 김재성의 파울볼이 펜스를 넘어가자 아쉬워하는 KIA 선발 김도현.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11/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해 전역 후 첫 시즌을 맞이한 김도현을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활용하며 쓰임새를 확인했고, 올해는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보장하면서 본격적으로 키웠다. 5선발로 시작했던 김도현은 현재 KIA 국내 1선발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 감독은 김도현이 5이닝 3실점에 만족하는 선발투수가 아닌, 6~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는 에이스가 되길 기대했다. 그래서 김도현이 마운드에서 흔들리면 유독 자주 직접 마운드를 방문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도현은 "감독님께서 내게 애정이 많으시다 보니까 내가 등판할 때 마운드에 많이 올라오신다고 생각한다. 어찌 됐든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내게 계속 좋은 기회를 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보답하고 싶다"고 속마음을 표현했다.


이적 4년차, 김도현은 트레이드 성공 신화를 넘어 타이거즈 대표 투수를 꿈꾼다. 타이거즈 역대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계속 써 내려가고 있는 정해영(현 144세이브), 타이거즈 역대 최초 100홀드 투수 전상현(현 101홀드)처럼 구단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투수가 되는 게 목표다.

김도현은 "계속 선발투수를 하고 싶고,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일단 차근차근 한 경기 한 경기 더 준비를 잘하면서 이렇게 큰 목표를 가져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화 떠나 트레이드 '초대박', 얼마나 고마웠으면…"타이거즈 대표 선수"…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KIA와 삼성의 경기. 3회초 2실점을 허용한 KIA 김도현.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6.11/

한화 떠나 트레이드 '초대박', 얼마나 고마웠으면…"타이거즈 대표 선수"…
1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KIA 김도현이 이범호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14/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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