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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야마모토는 전반기에 에이스로 떠올랐지만, 개막 첫 달 이후 변화가 생기면서 약간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다."
야마모토는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8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무탈삼진 5실점(3자책점)에 그쳐 충격을 안겼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개인 최소 이닝 굴욕이었는데, 바로 다음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빠르게 멘탈을 붙잡았다.
야마모토는 전반기 19경기에서 8승7패, 104⅓이닝, 116탈삼진,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1위, 내셔널리그 5위에 올랐다.
MLB.com은 '야마모토는 6일을 휴식하며 등판했던 시즌 초반 7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했는데, 5일 휴식으로 패턴을 바꾼 이후 12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했다'고 변화를 짚었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는 6일 휴식 로테이션이 일반적이다. 야마모토가 NPB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때 미국 언론이 일찍이 우려를 표했던 포인트다. 메이저리그의 짧은 등판 간격에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야마모토는 적응을 못했다고 볼 정도로 부진하진 않았지만, 짧은 휴식일 영향을 분명 받았다고 볼 수 있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야마모토는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내가 좋을 때와 나쁠 때의 격차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후반기에 내가 보완해야 할 문제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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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1위를 달렸다. MLB.com이 지난 5월 메이저리그 전문가 3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올해 첫 사이영상 모의 투표에서 1위표 22장을 얻어 내셔널리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아시아 투수 역대 최초 역사를 야마모토가 쓸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2개월 사이 야마모토는 사이영상 수상과는 꽤 멀어졌다. 그렇다고 다저스가 야마모토에게 계속 6일 간격 등판 특혜를 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야마모토가 5일 간격 등판도 버틸 수 있는 스태미나를 키우는 수밖에 없다.
역대 사이영상 투표에서 2019년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2위, 2013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아메리칸리그 2위에 오른 게 아시아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다. 총점을 기준으로 하면 다르빗슈가 93점으로 역대 아시아 투수 1위다.
야마모토는 2023년 12월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488억원) 대형 계약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아시아는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투수 FA 역대 최고액과 최장 기간 기록을 갈아치운 계약이었다. 엄청난 대우를 받았으나 야마모토는 아직 류현진과 다르빗슈가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명성에는 못 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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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