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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김재호 선배님 은퇴식을 보는데…."
두산은 "지난해에도 속구가 150㎞에 육박했지만, 변화구가 약했다. 육성선수로 계약했는데 권명철 코치와 함께 가다듬는데 집중했다. 지금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하는데 속구 구위를 유지하면서 변화구를 장착하면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9-0으로 앞서면서 기회가 왔다. 점수 차는 벌어졌지만, 정훈-빅터 레이예스-전준우로 이어지는 롯데의 중심타선이었다. 롯데는 전반기 팀 타율 2할8푼을 기록하며 리그 1위를 달렸다. 특히 레이예스는 지난해 202안타로 KBO리그 정규시즌 안타 신기록을 세웠고, 올해 역시 타율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강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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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중은 "1군 데뷔전, 퓨처스 올스타 모두 좋은 기회였던 거 같다"라며 "어머니께서 내가 드래프트 안 될 때 정말 뒷바라지를 열심히 해주셨다. 1군에 올라오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퓨처스 올스타전에 나가는 모습까지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야수가 많은 점수를 내준 덕분에 편한 점수 차에 올라갈 수 있었던 거 같다. 덕분에 데뷔전도 잘 치렀던 거 같다"고 고마워했다.
1군 콜업 후 5일 간 등판을 하지 못했던 상황. 데뷔전도 없이 다시 2군으로 갈까 초조했던 시간이었다. 김한중은 "콜업되기 전 퓨처스 경기 중이었다. 1군에 먼저 올라간 (김)준상에게 '부럽다'고 이야기했는데 준상이도 '너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매니저님이 아침에 불러서 바로 짐 싸서 올라가라고 하셨다"라며 "솔직히 언제 내려갈지 모르겠다는 생각은 계속 가지고 있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때 잠깐 휴식 차 내려온 다른 형들이 올라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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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육성선수로 1군에 올라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아서 급하게 마음 먹지 말고 2군에서 잘하면 올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하면서 착실하게 준비하려고 했다. 그러면 올해든 내년이든 기회가 올거라 생각했는데 빠르게 1군으로 불러주셨다. 기회를 빠르게 주신만큼, 내 실력을 보여드린 거 같아서 좋은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고교 시절과 대학 시절 모두 신인 드래프트에서 좌절감을 맛봤던 그였다. 두산은 김한중의 간절함을 봤다. 김한중은 "드래프트 끝나고 스카우트 팀장님께서 연락을 주셨다. 구속은 나오지만, 경기 운영면이 조금 아쉬웠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너무 간절해보인다고 말씀을 해주셨다"라며 "항상 경기장에서 임하는 자세가 자신있게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팀장님께서도 그 부분을 좋게 봐주신 거 같다"고 밝혔다.
1군에서 특별한 경험도 했다. 지난 6일 두산은 내야수 김재호의 은퇴식을 진행했다. 김재호는 2004년 두산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김한중은 "1군에 있을 때 김재호 선배님께서 은퇴식을 하셨는데 그렇게 원클럽맨으로 성대한 은퇴식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한중은 롤모델로 메이저리그 전설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꼽았다. 마르티네스는 한 시즌 300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등 타자를 상대로 압도적인 피칭을 하며 명예의 전당까지 올랐다. 김한중은 "어릴 때부터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투구폼으로 자신 있게 던지는 모습이 멋있었다. 나 역시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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