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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홈런 꼴찌 → 돌파구가 없다! LG 만난 롯데, 또다시 드러난 민낯…'한방' 해결사 절실 [SC포커스]

최종수정 2025-07-21 11:31

팀홈런 꼴찌 → 돌파구가 없다! LG 만난 롯데, 또다시 드러난 민낯…'…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패한 롯데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0/

팀홈런 꼴찌 → 돌파구가 없다! LG 만난 롯데, 또다시 드러난 민낯…'…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굳이?"

롯데 자이언츠에게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은 어디일까.

전반기 롯데가 한창 상승세를 탈 때 던진 질문. 김태형 롯데 감독은 망설이지 않고 LG 트윈스를 꼽았다. 타선에 빈틈이 없고, 전체적으로 안정된 전력을 지니고 있어 상대하기 어렵다는 설명.

'요즘처럼 기세가 좋을 때 LG전이 있었어야 했는데'라는 말에 김태형 감독은 "요즘처럼 좋을 때 굳이 LG랑 붙어야하나. 개막 시리즈에 두들겨맞은 걸로 충분하다"며 미소 가득한 답변을 내놓았다. 차라리 LG를 피해 좋은 흐름을 계속 타는게 낫다는 것. LG전에 임하는 그의 부담감을 드러낸 한 마디였다.

하지만 단일 리그에서 특정 팀을 피해갈 수는 없는 노릇. 후반기 개막과 함께 다시 LG를 만났다. 시리즈 전까지 3승4패1무로 나름 대등한 상대전적을 보여줬지만, 매경기 접전 끝에 결국 또 루징시리즈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3경기 모두 상대보다 안타를 적게 치고, 4사구를 많이 얻어낸 팀이 승리했다. 치열한 투수전은 결국 마운드의 흔들림, 또는 결정적 한방에 승부가 갈리기 마련이다.


팀홈런 꼴찌 → 돌파구가 없다! LG 만난 롯데, 또다시 드러난 민낯…'…
8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5회말 1사 3루 롯데 레이예스가 우월 2점홈런을 치고 전준우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08/
그리고 '팀타율 1위' 롯데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팀홈런 48개. 10개 구단 중 압도적 꼴찌다. 갑갑할 때 뚫어줄 '한방'이 없다.


레이예스(득점권 타율 3할9푼4리)나 전준우(3할4푼)의 부담이 너무 크다. 올해 타격에서 반등한 유강남은 아직이다.

분명한 건 레이예스나 전준우도 홈런을 치는 거포는 아니라는 점. 팀내 홈런 1위가 레이예스(10개)다.

그 결과가 팀 홈런 1위 삼성(100개)의 절반도 안되는 홈런, 공동 8위 KT 위즈-두산 베어스(이상 61개)와도 13개나 차이나는 꼴찌다.

반면 LG는 KIA 타이거즈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팀홈런 2위를 다투는 팀이다. 이번 시리즈에는 1차전 박동원, 3차전 문성주가 각각 동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저칫 기선제압 당할 수 있었던 분위기를 돌려놓았고, 끝내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반면 롯데는 아직 후반기 들어 홈런이 없다.


팀홈런 꼴찌 → 돌파구가 없다! LG 만난 롯데, 또다시 드러난 민낯…'…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말 1사 LG 문성주가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0/
김태형 감독은 "한방이 있으면 좋은데, 지금 롯데에는 타고난 거포가 없다. 홈런 신경쓰다가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질까 걱정"이라며 입버릇처럼 말했다. 시즌초 홈런 7개를 몰아치던 나승엽은 이후 이 함정에 빠진 뒤 좀처럼 슬럼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팀내 1위(18개)였던 손호영이 무너진 지금, 이렇다할 거포 후보도 눈에 띄지 않는다.

내년 한동희가 돌아오면, 이 고민을 끝낼 수 있을까. 당장 눈앞에 8년만의 가을야구가 놓여있다. 포스트시즌이야말로 강심장과 거포의 향연이다.

롯데 부임 직후 "20홈런 친 선수가 한명도 없지? 칠만한 선수가 있나?"라며 고개를 갸웃거리던 사령탑의 한숨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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