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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구 던졌는데 폰세 왜 내려갔지? 철렁했다, 158km 뿌린 직후 강판이라니

최종수정 2025-07-25 10:36

70구 던졌는데 폰세 왜 내려갔지? 철렁했다, 158km 뿌린 직후 강판…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선수들이 연장 11회 혈투 끝 무승부로 끝나자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4/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설마' 하고 모두가 철렁했던 순간. 무승부에도 가까스로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의 예상보다 이른 강판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 폰세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현재 12연승(무패) 중인 폰세는 이날 시즌 13승 사냥에 도전하고 있었다. 다승, 최저 평균자책점, 탈삼진까지 3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단언컨대 압도적인 MVP 후보다.

이날도 최근 물오른 두산 타선을 상대로 쾌투를 펼쳤다. 1회말 정수빈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하며 득점권 진루를 허용했지만, 상대 중심 타자들을 빠른 카운트에서 쉽게 잡았다. 이후 4회까지 단 한명의 타자도 1루를 밟지 못했다.


70구 던졌는데 폰세 왜 내려갔지? 철렁했다, 158km 뿌린 직후 강판…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5회말 2사 3루 한화 선발 폰세가 두산 양석환을 3루 땅볼 처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4/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던 폰세는 5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박준순의 희생번트와 오명진의 내야 땅볼로 2사 주자 3루. 그러나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양석환을 3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6회도 완벽했다. 김대한~정수빈~이유찬으로 이어지는 두산 타자들은 폰세의 최고 158km 강속구에 맥을 못췄다. 3타자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심지어 폰세가 6회 마지막 타자 이유찬을 상대로 가장 마지막에 던진 직구 구속이 158km였다. 믿기지 않는 괴력이다.

6회까지 폰세의 투구수는 겨우 70구. 단 2개의 피안타로 삼진 7개를 곁들였고, 볼넷과 사구는 없었다. 8이닝 이상 투구도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였다.

한화 타선이 7회초 마침내 0-0 균형을 깨고 1-0 리드를 잡은 직후 맞이한 7회말. 그런데 마운드에 올라오는 투수는 폰세가 아닌 박상원이었다. 투구수가 70구에 불과했고, 승부가 1-0으로 팽팽한데다 폰세의 컨디션이 워낙 좋아보였던 상황이라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70구 던졌는데 폰세 왜 내려갔지? 철렁했다, 158km 뿌린 직후 강판…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5회말 한화 선발 폰세가 투구 직전 볼을 신중하게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4/
갑작스런 강판은 술렁임으로 이어졌다. 폰세는 올 시즌 KBO리그 입성 직후부터 메디컬 이슈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2022~2024시즌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뛸 당시에도 수준급 투수라는 평가는 받았지만,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매년 받았기 때문이다. 폰세는 NPB에서 뛴 3시즌 동안 한번도 풀타임, 규정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등판 경기수도 10~15경기 이내였다.


지금 한화가 단독 선두를 달리는 근원적 원동력이 폰세의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가 시즌 후반기에 갑작스럽게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한화는 발등에 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팬들 역시 폰세의 부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70구 던졌는데 폰세 왜 내려갔지? 철렁했다, 158km 뿌린 직후 강판…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선수들이 연장 11회 혈투 끝 무승부로 끝나자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4/
하지만 다행히 폰세의 몸 상태에는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이날 강판 후 "오른쪽 어깨 근육 뭉침 증세가 있어서 교체됐다. 다음 등판에 영향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등판이 예상보다 빨리 끝났을 뿐, 며칠 쉬면서 루틴을 소화하면 다음주 등판에는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폰세는 이날 강판된 후에도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함께 연장 11회까지 가는 경기를 지켜보고 팬들에게 인사까지 하면서 별다른 이상이 없는 모습이었다. 비록 경기는 연장 혈투 끝에 4대4 무승부로 끝이 났지만, 폰세에 대한 우려는 이내 안도로 바뀌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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