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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류현진도 '흔들' → 폰세X와이스 언제까지? '1위' 한화 방심은 금물…현실로 드러난 불안요소 [SC포커스]

최종수정 2025-07-25 13:41

천하의 류현진도 '흔들' → 폰세X와이스 언제까지? '1위' 한화 방심은…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KT전.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등판 전 몸을 풀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20/

천하의 류현진도 '흔들' → 폰세X와이스 언제까지? '1위' 한화 방심은…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1회 연속 안타와 3실점을 허용한 한화 선발 와이스.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19/

천하의 류현진도 '흔들' → 폰세X와이스 언제까지? '1위' 한화 방심은…
6번 지명타자로 나서는 안치홍.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글쎄요, 요즘 한화(이글스)가 워낙 기세가 좋긴 한데…폰세와 와이스가 언제까지 지금처럼 던질까요?"

한화의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한 해설위원이 조심스럽게 내놓은 답변이다.

독수리의 고공비행은 후반기에도 여전하다. 2위 LG 트윈스와 4경기, 3위 롯데 자이언츠와 7경기 차이로 1위를 질주중이다.

하지만 야구계에선 아직 한화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들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원투펀치로 더 바랄 것 없는 불꽃투를 보여준 두 선수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이다.

폰세는 전반기 20경기에 선발등판, 무려 127⅔이닝을 소화했다. 이닝, 탈삼진(176개) 부문 리그 전체 1위, 여기에 평균자책점이 무려 1.76이다. 말 그대로 '완벽'한 에이스의 존재감을 뽐냈다.

와이스 역시 19경기 111⅓이닝을 던지며 후라도, 네일, 잭로그 등에 이어 이닝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평균자책점 3.40의 준수한 성적도 돋보인다. 두 선수를 합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26경기에 달한다.


천하의 류현진도 '흔들' → 폰세X와이스 언제까지? '1위' 한화 방심은…
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2회초 선취 실점을 내준 한화 선발 엄상백.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7.09/
반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FA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78억 FA' 엄상백은 16경기 66⅔이닝, 1승6패 평균자책점 6.89의 부진을 보인 끝에 불펜으로 강등됐다. '50억 FA' 심우준 역시 수비는 무난하게 기대치를 채워주는 반면 공격에선 타율 2할4리 2홈런 1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42에 그치고 있다. 한때 도루왕까지 차지했던 준족이지만, 출루율이 2할5푼3리에 불과하다보니 올시즌 도루 실패는 없으되 성공도 6개 뿐이다.

한화 2년차를 맞이한 '72억 FA' 안치홍의 부진은 더욱 뼈아프다. 타율이 1할5푼5리, OPS가 0.423에 불과하다. 김경문 감독 부임 후인 지난 시즌과 올시즌초 잠시 2루를 맡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역부족이었다. 올해는 지명타자에 전념하는 상황에서 극심한 타격부진에 직면한 것.


천하의 류현진도 '흔들' → 폰세X와이스 언제까지? '1위' 한화 방심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초 1사 만루 한화 심우준이 삼진을 당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4/

그나마 '90억 FA' 채은성이 타율 3할3리 16홈런 63타점 OPS 0.886을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게 위안이다.

팀의 최대 장점인 선발진 중에도 문동주가 전반기에만 7승을 올리며 순항했지만, 반대로 류현진이 내전근 부상을 겪으며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16경기 85이닝, 6승4패 평균자책점 3.07에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수준급이지만, 투구수 80개를 넘기면 급격히 흔들리며 이닝 소화력이 떨어진 점이 걱정스럽다.

결국 한화의 1위를 이끈 건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마운드, 더 정확히 말하면 '원투펀치' 폰세-와이스의 상상초월 파괴력에 마무리 김서현과 필승조 주현상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필승조 불펜이 힘을 보탠 덕분이었다.

그런데 폰세와 와이스가 후반기 첫 등판에서 나란히 비틀거렸다. 와이스는 지난 19일 KT 위즈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올시즌 최악투를 기록했다. 폰세는 2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 7K로 쾌투하던 중 투구수 70개에서 교체됐다. 한화 구단은 "폰세에게 어깨 뭉침 증상이 있어 선수보호차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천하의 류현진도 '흔들' → 폰세X와이스 언제까지? '1위' 한화 방심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5회말 2사 3루 한화 선발 폰세가 두산 양석환을 3루 땅볼 처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7.24/
두 경기에서 한화는 1승1무를 거뒀다. 와이스 등판 경기에선 5회초 경기를 뒤집은 뒤 우천 콜드로 행운의 승리를 따냈다. 폰세 등판 경기에선 4대4로 비겼다.

언제까지 행운이 따라줄 순 없다. 결국 한화가 보다 안정적인 1위 질주를 하기 위해서는 팀타율 4위(2할7푼4리) OPS 5위(0.771)를 기록중인 타선이 살아나야한다. 김경문 감독의 중용으로 기세좋게 활약중인 젊은피의 각성이든, 전술한 FA들의 부활이든, 한화의 정규시즌 우승과 더 나아가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선 필수적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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