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7월에 LG 트윈스에겐 이상한 징크스가 있었다. 만루에서 안타가 나오지 않았던 것.
3일 롯데전에서도 한반의 만루 기회가 있었다. 바로 0-0이던 3회초 호투하던 롯데 선발 이민석을 상대로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얻어 2사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문성주가 삼진을 당해 득점에 실패했고 그 경기도 0대2로 졌다.
5일 대구 삼성전엔 1회초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문보경의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고, 3-5로 뒤진 7회초엔 실책과 볼넷 2개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문보경과 박동원이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더해 5-5 동점까지 만들어냈으나 이후 바뀐 투수 우완 이승현에게 오지환과 함창건이 연속 삼진을 당해 역전하지 못했고, 경기도 6대7로 패하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만루 기회를 놓친 경기를 모두 패하고 말았다. '만루의 저주'가 온 느낌.
|
|
|
그리고 24일 광주 KIA전서 문성주가 만루 무안타를 깼다. 0-0이던 8회초 오지환과 박해민의 연속 안타와 신민재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서 문성주가 KIA 왼손 이준영으로부터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만루의 저주'가 깨진 순간이었다. 그러자 LG 타격이 폭발했다. 김현수의 스리런포가 곧바로 터졌고, 이후에도 4안타와 희생플라이로 3점을 추가해 단숨에 8점을 뽑아 LG는 8대0의 완승을 거뒀다.
지난 20일 롯데전서 2년만에 홈런을 치며 3안타 2타점 2득점의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던 문성주는 22일 KIA전도 3안타 3득점으로 팀의 9대7 역전승을 만드는 테이블 세터의 역할을 했다. 23일엔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더니 24일에도 양현종에게 막혀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 중이었는데 딱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문성주는 경기 후 만루의 안타에 대해 "이준영 선수가 슬라이더가 좋다고 생각하면서 타석에 들어섰고, 그 슬라이더를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앞선 양현종 선수와의 타석에서도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못쳤다. 덕아웃에서 슬러이더를 공략하는 방향으로 지시를 주셨고 저 또한 슬라이더를 공략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
LG는 이번 KIA와의 3연전서 13안타, 13안타, 11안타로 모두 두자릿수 안타를 때려내며 오랜만에 화력을 폭발시켰다. 문성주도 "감독님께서 팀 타격이 전체적으로 쳐져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선수들이 합심해서 이번 시리즈를 통해 전체적으로 타격 페이스가 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라며 기뻐하는 모습.
아직 1위 한화와는 4게임차다. 멀다. 문성주도 "선두경쟁은 게임차를 생각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그걸 의식하면서 경기에 임하면 더 쫓기는 기분이 들 것 같다"라고 했다. 문성주는 마지막으로 "무더운 날씨 속에서 주중 3일동안 많은 팬분들이 찾아주셨다. 덕분에 선수들이 힘내서 좋은 결과 가지고 돌아갈 수 있게 되어 감사드린다"라며 1루측 관중석에서 응원한 팬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