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시리즈 1차전에서 양쪽 필승조가 총동원된 혈투 끝에 7대4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51승째(3무42패)를 기록, 2위 LG 트윈스와 1위 한화 이글스를 향한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전반기 막판부터 부진하며 3개 시리즈 연속 루징을 기록했지만, 주말 키움전 2승1패 위닝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데 이어 KIA전 1차전까지 잡아내며 3연승의 흐름을 탔다.
반면 KIA는 주중 LG와의 3연전에서 혈투 끝에 3연패한 후유증이 만만찮다. 이날까지 4연패하며 5강권 벼랑끝을 간신히 지켰다. 이범호 KIA 감독의 표현처럼 "치고 나가야할 타이밍에 그러질 못하니 오히려 밀리고 분위기가 꺾이는 느낌"이다.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미소짓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25/
위즈덤 최형우의 연속 안타로 2사 1,3루를 이어갔지만, 나성범이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KIA는 5회말 김대유, 롯데는 6회초 정철원을 시작으로 불펜을 가동했다. KIA는 성영탁 최지민 조상우, 롯데는 최준용 홍민기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총동원된 총력전이었다.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7회초 1사 중견수 황성빈이 박찬호의 평범한 뜬공을 놓친 후 자책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25/
롯데는 6회말 윤동희-손호영-한태양의 3연속 안타로 1점, 이어 대타 유강남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며 5-3을 만들었다. 이어 황성빈이 우익선상 2루타를 치며 2사 2,3루 찬스를 잡았지만, 고승민이 아쉽게 범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황성빈은 7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박찬호의 중견수 쪽 직선타를 어이없이 떨어뜨리는 실책을 범했다. 2사 주자없는 상황이 돼야할 이닝이 순식간에 1사 2루가 됐다. 대노한 김태형 감독은 즉각 중견수를 김동혁으로 교체했고, 황성빈은 코끼리 에어컨을 때리며 분을 삭였다.
다음타자 오선우의 타구가 투수 맞고 내야안타가 되며 1사 1,3루, 이어 위즈덤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다. 타석에 최형우가 들어서자 롯데는 아껴뒀던 홍민기 카드를 꺼냈다. 홍민기는 최형우를 중견수 희생플라이, 나성범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1점차 리드를 지켰다.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8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홍민기가 미소짓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25/
야구는 흐름의 경기, 위기 뒤에는 찬스가 온다. 롯데는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잇따라 빗맞은 안타로 출루했고, 윤동희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손호영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날의 히어로 한태양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7-4로 차이를 벌렸다.
홍민기도 8회 KIA 첫 타자 변우혁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호령의 삼진에 이어 김태군을 643 병살타로 처리하며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롯데는 9회초 등판한 마무리 김원중이 KIA 타선을 실수없이 잘 막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경기장을 꽉 채운 롯데 팬들의 열기가 뜨겁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