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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3연승을 질주하며 부산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반면 KIA는 주중 LG와의 3연전에서 혈투 끝에 3연패한 후유증이 만만찮다. 이날까지 4연패하며 5강권 벼랑끝을 간신히 지켰다. 이범호 KIA 감독의 표현처럼 "치고 나가야할 타이밍에 그러질 못하니 오히려 밀리고 분위기가 꺾이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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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날 황성빈의 합의되지 않은 기습번트 자세로 3루주자 손호영이 아웃될 뻔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그러면 안된다. 번트 댈거면 확실하게 대주고, 3루주자와 확실한 교감이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상무에서 타자로 나서 적시타까지 친 전미르에 대해서는 "2군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모른다.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해보는 모양"이라며 언짢은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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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은 지난 LG전 3연패에 대해 "이길 수 있었던 경기들을 놓쳤다"며 아쉬워하는 한편, 김도영과 올러 등 팀의 주축을 이루는 부상선수들의 복귀가 가까워진 데 대해서는 안도감을 드러냈다.
예상과 달리 경기 초반 치열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3회까지 양팀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0의 행진이 이어졌다. 롯데는 2회말 2사 1루에서 한태양의 우전안타가 터졌지만, 송구가 살짝 빠진 사이 오버런을 했던 한태양이 아웃된 것이 아쉬웠다.
흐름이 바뀐 것은 4회초였다. KIA 선두타자 위즈덤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볼카운트 1B1S에서 가운데 높은 코스로 몰린 데이비슨의 146㎞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맞는 순간 넘어갔음을 알 수 있는 시원한 한방이었다. 비거리는 120m.위즈덤의 시즌 22호 홈런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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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말에는 롯데의 반격이 이뤄졌다. 1사 후 전준우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윤동희가 볼카운트 1B0S에서 김건국의 한가운데 141㎞ 컷패스트볼을 통타해 좌측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5호.
발사각은 21.5도로 낮았지만, 타구 속도가 171.4㎞에 달했다. 앗 하는 순간 KIA 좌익수 오선우는 그 자리에 멈춰설 정도로 매서운 홈런이었다.
롯데에겐 행운도 따랐다. 다음타자 손호영이 2루타를 쳤고, 한태양의 2루쪽 깊은 내야안타가 이어졌다. KIA 2루수 박민은 온몸을 던진 다이빙캐치로 공을 막는데 성공했지만, 송구 동작에서 공을 떨어뜨렸다. 그 사이 손호영이 홈까지 파고들며 3-1로 차이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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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최형우의 연속 안타로 2사 1,3루를 이어갔지만, 나성범이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KIA는 5회말 김대유, 롯데는 6회초 정철원을 시작으로 불펜을 가동했다. KIA는 성영탁 최지민 조상우, 롯데는 최준용 홍민기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총동원된 총력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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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황성빈은 7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박찬호의 중견수 쪽 직선타를 어이없이 떨어뜨리는 실책을 범했다. 2사 주자없는 상황이 돼야할 이닝이 순식간에 1사 2루가 됐다. 대노한 김태형 감독은 즉각 중견수를 김동혁으로 교체했고, 황성빈은 코끼리 에어컨을 때리며 분을 삭였다.
다음타자 오선우의 타구가 투수 맞고 내야안타가 되며 1사 1,3루, 이어 위즈덤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다. 타석에 최형우가 들어서자 롯데는 아껴뒀던 홍민기 카드를 꺼냈다. 홍민기는 최형우를 중견수 희생플라이, 나성범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1점차 리드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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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기도 8회 KIA 첫 타자 변우혁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호령의 삼진에 이어 김태군을 643 병살타로 처리하며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롯데는 9회초 등판한 마무리 김원중이 KIA 타선을 실수없이 잘 막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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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