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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좀 더 던질 수는 있겠지만, 5점 주고 더 던진다는 것은…."
이날 경기는 류현진과 김광현의 첫 선발 맞대결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스무살때부터 소속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두사람은 국가대표로 성장한 후, 메이저리그까지 경험했다. 특히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11시즌간 커리어를 쌓았다. 이제 30대 중후반의 나이에 접어든 두사람이지만, 여전히 경쟁력있는 투수들의 첫 대결이라 더욱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맞대결은 예상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등판한 류현진이 1회부터 흔들리며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2루 상황에서 최정의 1타점 적시타. 이후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다시 1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고명준에게 또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서 김성욱에게 3타점 싹쓸이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5실점한 류현진은 더이상의 실점은 없이 1회를 마쳤지만, 1이닝 동안 투구수 32구를 기록한 후 2회초를 앞두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도 3대9로 패했다. 반면 김광현은 6이닝 6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몸 상태에 특별한 이상은 없었지만, 이미 많은 실점을 한 류현진의 상황을 고려한 조기 강판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5점을 준 상태에서 더 던지기는(쉽지 않다). 물론 투구수로는 몇개 더 던질 수 있겠지만, 이미 한 이닝에 30개를 넘게 던진 시점이었다. 또 현진이가 올해 왼쪽 내전근쪽 부상도 있지 않았나. 그래서 빨리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선발 맞대결의 의의보다, 단순한 1패로 생각하고 빠르게 팀 분위기를 바꿔가겠다는 각오다. 김경문 감독은 "안좋은 것은 빨리 지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