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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그게 넘어갔다면 승부는 원점, 그리고 결과가 달라졌을 지도 모를 일이다.
스탯캐스트는 이 타구를 발사각 22도, 타구속도 106.3마일(171㎞), 비거리 399피트로 측정하며, 다른 29개 구장에서는 펜스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오라클파크라서 홈런이 안됐다는 얘기다. 동점포를 기대했던 팬들은 그래도 이정후가 2루에서 멈추자 열화와 같은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삼진, 패트릭 베일리가 1루수 직선타로 아웃돼 이정후를 끝내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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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2회말 1사 1루에서 메츠 좌완 선발 데이비드 피터슨의 2구째 90.8마일 한가운데 싱커를 밀어쳐 96.3마일(155㎞)의 속도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만들어냈다. 전날 메츠전서 6회 좌측 2루타와 9회 중전안타에 이어 3타석 연속 히트 퍼레이드.
1-2로 뒤진 6회말 2사 세 번째 타석에서는 피터슨을 끈질기게 몰아붙인 뒤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84.2마일 한가운데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으로 97.4마일(157㎞)의 빠른 속도로 흐르는 안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9회 펜스 직격 2루타는 올시즌 이정후가 날린 타구 가운데 속도가 가장 빨랐다. 이정후의 올시즌 종전 최고 타구속도 기록은 지난 5월 7일 시카고 컵스전 3회초 우완 콜린 레이의 가운데 높은 93.9마일 직구를 잡아당겨 넘긴 우월 투런홈런의 105.4마일이었다. 이보다 0.9마일이 빨랐다. 3피트 정도만 더 날았다면 홈런이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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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매체 머큐리 뉴스는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9회말 우중간 펜스 상단 벽돌을 때리는 2루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 기회를 잡았다. 이정후의 이 2루타는 다른 메이저리그 모든 구장에서는 홈런이 됐을 것으로 스탯캐스트는 추정했다. 2사후 메츠 1루수 패트릭 베일리의 동점이 될 안타성 타구를 점프 캐치로 잡아내 경기가 종료됐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전날 메츠전서 4타수 2안타를 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뒤 이날은 한층 날카롭고 빠르게 날아가는 안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완전히 되찾았다. 4회에는 1사 만루서 타점을 올리는 2루수 땅볼을 쳤다. 이로써 이정후는 타율을 0.254(374타수 95안타), OPS를 0.722로 각각 끌어올리며 정상 궤도를 향해 질주했다. 6홈런, 42타점, 50득점, 6도루, 출루율 0.318, 장타율 0.404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