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m97 거인의 1군 적응기가 나날이 성공적이다.
26일 부산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2차전에 비로소 윤성빈의 이름이 울려퍼졌다. 9-4로 앞선 9회초였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KIA 첫 타자 박찬호에게 몸에맞는볼을 던졌다,
이때 공이 뜬 위치가 애매했다. 1루주자 박찬호의 본헤드 플레이가 나왔다. 낙구지점을 잘못 파악한 것.
|
전체적으로 시원시원했다. 특히 앞서 지적받았던 너무 크고 둔한 투구폼이나 세트포지션에서의 제구 같은 부분은 개선된 모습이 뚜렷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의 눈은 냉정했다.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그는 윤성빈 질문이 나오자 "지금은 그 정도 투수"라고 선을 그었다.
"첫 타자 상대로 그렇게 제구가 안되면 쓰기 어렵다. 그 뒤는 잘 던져주긴 했는데, 지금은 그냥 가운데 보고 던지기만 하는 수준이다. 결국 투수는 경기 운영이 돼야한다. 앞으로 꾸준히 좋아진다면, 한단계씩 올라가지 않겠나. 지금 당장 큰 기대를 하고 있진 않다."
만약 박찬호 사구 이후 또 볼넷이나 안타를 허용했다면? 김태형 감독은 "바로 (최)준용이 붙였지"라고 단언했다. 불펜에는 마무리 김원중도 몸을 풀고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막는다는 확신이 있으면야 풀게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윤성빈은)없잖아. 여차하면 다 들어가야한다"고 설명했다. 윤성빈의 올시즌 기록은 1승1패, 평균자책점 17.36이다. 구위에 대한 기대치는 있지만, 현재 평가는 기록으로 내리는 모양새다.
|
올해의 귀중한 발견 중 하나가 바로 김강현이다. 불펜에서 롱맨 겸 추격조, 필요할 땐 필승조 역할까지 소화하고 있다. 육성선수 출신에 포수에서 전향한 '비주류' 투수지만, 침착함이 돋보인다. 멀티이닝을 자주 책임진다.
김태형 감독은 "자기만의 피칭이 있다. 슬라이더 각이 좋고, 직구에도 힘이 있다. 시즌전 기대치 대비 가장 잘해주는 선수 중 하나"라고 칭찬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