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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치 드래곤즈의 이노우에 가즈키 감독은 지난 12일 내야수 나카타 쇼(36)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이유를 설명하며 "컨디션 불량이다. 짧게 쓰기도 어렵다"라고 했다. 지난 7일 1군에 복귀해 대타로 3타수 무안타. 웨스턴리그(2군) 경기를 직접 보고 나카타를 올린 이노우에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빛나던 시절로 돌아가긴 어려워도 한번쯤 최고 타자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투수 뜬공으로 물러난 8월 10일 히로시마 카프전 6회 타석이 사실상 마지막으로 기억될 것 같다. 나카타는 12일 1군 등록이 말소된 직후 은퇴를 결정했다고 한다.
내리막길을 걸어 은퇴를 준비하고 있었을 것이다. 매년 벼랑 끝에 선 심정이었을 것이다. 올해도 그랬다. "이제 힘으로 승부하는 건 무리다. 전력을 다 해도 안 되면 그만두겠다"라고 냉정하게 현실을 인식했다. 허세가 아닌 진심을 담은 말이었다. 그가 빠지면 유망주 한 명에게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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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에 열린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니혼햄을 비롯해 한신 타이거즈, 오릭스 버팔로즈,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오사카 도인고 내야수를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추첨을 거쳐 니혼햄이 나카타를 데려갔다.
프로에서도 중심타자로 성정했다. 프로 3년차에 첫 홈런을 치고 4년차부터 주전으로 나갔다. 2014~2016년, 3년 연속 100타점을 기록했다. 2014, 2016, 2020년 세 차례 퍼시픽리그 타점왕을 했다. 5시즌에 걸쳐 100타점을 올렸다. 그는 5차례 골든글러브를 받고, 5차례 베스트나인에 포함됐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이도류'로 맹활약한 2016년, 나카타는 4번 타자로 재팬시리즈 우승에 공한했다. 히로시마 카프와 재팬시리즈 3차전에서 3타점을 냈다. 4차전에서 동점 솔로 홈런을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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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탄대로만 걸을 줄 알았는데, 2021년 8월 갑자기 니혼햄을 떠났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무상 트레이드됐다. 경기 중 벤치 뒤에서 동료 선수를 폭행해 문제가 된 직후였다. 그는 니혼햄을 퇴단하며 "나를 다시 돌아보겠다. 야구인으로서, 인간으로서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요미우리에서 2년 반을 뛰고 2024년 주니치로 옮겼다. 계약 2년이 남아 있었으나 옵트아웃을 선언했다. 요미우리에서 출전 기회가 줄고 있었다. 그는 "야구를 계속하게 해 주신 요미우리에 감사한다. 타석, 그라운드에 계속 서고 싶다"라고 했다.
주니치와 2년-6억엔에 계약했다. 니혼햄 시절에 썼던 등번호 '6번'을 달았다. 주니치에서 마지막 승부를 걸겠다고 했는데 마침표를 찍게 됐다. 그는 이적 첫해 62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0.217-4홈런-21타점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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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